종이인형
인형의 집으로 돌아온 코라는 한동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다. 코라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눈치챈 메리가 코라에게 다가간다.
"코라, 무슨 일 있었어?"
"응?... 아니... 빨간 문에 다시 다녀오고 기분이 이상해서 그래"
"그래? 그곳에서 너를 다시 만나고 온 거야?"
"응... 그런데 그 아이, 아니, 그곳에 있는 내가 이상한 말을 해서 좀 충격받았어"
"왜 무슨 말을 했는데?"
"메리, 너 인간이 뭔지 알아?"
"응? 인간은 우리와 다른 차원에 있는 사람들이지"
"메리... 너는 알고 있었구나"
"그럼, 우리가 종이인형인 줄도 알고 있었어?"
"응... 나도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천천히 살펴보는 중이야..."
"그래, 그렇구나…“
메리는 평소와 다른 코라의 모습에 걱정이 되었지만 코라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잠시 두기로 했다. 답은 언제나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메리는 코라와 대화를 하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메리는 인형의 집에서 가장 키가 크며 차분한 노란색의 드레스를 입고 언제나 몸에 열쇠를 지니고 인형의 집을 돌아다닌다. 그녀의 눈빛은 은은한 빛을 반짝이며 언젠가부터 아이들 하나하나를 관심 있게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메리는 자신의 방에서 뜨개질하며 조용히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와 같이 지내는 하얀 고양이 코에게 옷을 뜨개질해주기도 하고 그녀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 줄 이불을 뜨기도 한다. 메리는 말할 때는 항상 차분하고 생각을 깊이 하는 편이다. 종이인형들은 모두 자신의 방을 각자 가지고 있고 그곳은 눈에 보이지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곳에 인형의 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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