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of communication
얼마 전, 지인 대표님 몇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A 대표: 우리 회사는 팀장님과 팀원들끼리 잘 지내는데, 팀장님이 임원들이랑 잘 안 맞아요. 팀장을 내보면 팀빌딩 다시 해야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B대표: 우리 회사는 팀장과 경영진이랑 업무적으로는 잘 맞는데 팀원들이 자주 퇴사에서 팀장들이 정말 리더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C대표: 경기도 어렵고 매출도 떨어지는데 MZ직원들은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아서 한 마디 했더니 팀장들은 '이런 MZ직원들을 이해만 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라고만 이야기해서 답답해요
대표라는 사람들도 각자의 사정 속에서 술 한 잔에 많은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대표들도 결국 사람이니까요. 위와 같은 상황은 어느 회사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제가 한 말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오해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소통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소통이라는 것이 연인, 부부, 친구, 동료 가족 사이에서도 너무나 어려운 일로서, 소통의 방식에 따라 인연이 되기도 하고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이 어려운 일을 수 십명이 일하는 저희 회사에서 매일 매일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끔은 본연의 생각과 다른 뜻이 전달하기도 하고 또 그 말이 와전되기도 하고, 단어 하나에 화가 나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뾰족한 대안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날 모였던 대표들이 모두 동의했던 것을 정리하고 제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1. 물과 기름의 관계 인정하기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듯이, 임원들도 직원들의 마음을 다 알 수 없고, 직원들도 팀장의 마음을 다 알 수 없고, 팀원들도 팀장과 임원들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각자가 입장과 위치가 다르기에, 물과 기름처럼 쉽게 섞이기가 정말 힘듭니다.
결국 물과 기름이 공존시키는 방법은 각각 다른 용기에 담는 겁니다. 임원은 임원의 용기에, 팀장은 팀장의 용기에, 직원은 직원의 용기에... 각자의 역할에 맞는 용기에 제대로 담겨야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고 소통도 원활해질 수 있어요. 이렇게 회사 내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용기에 제대로 담긴다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정한 용기(Courage)가 생길 수 있을 겁니다. 결국 회사는 One Team, 한 팀이어야 하니까요.
2. 주인의식 강요하지 말기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건 모순이에요. 제발 좀 주인의식 강요하지 말죠. 주인이 아닌데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건 경영진들의 지나친 욕심이에요. 그래도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다니면서, 일부러 잘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 열심히 하고 잘하고 싶지만,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주인의식만 강요한다고 될까요?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 전, 회사의 최고 리더의 역할을 하는 경영진이 먼저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하고, 더 좋은 리더가 된다는 건 결국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이 부분에서 직원분들이 진성성과 공감을 느낀다면 시기적절하게 리더들을 따를 거예요. 여기서 더 좋은 사람이란 무조건 포용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명확한 메시지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야 하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성이 뒷받침되는 사람인 거 같아요.
리더는 실수에 대해서 뭐라고 하기보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고, 반복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명확하고 정확하게 알려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또 리더는 인내심과 참을성을 가지고 경청할 수 있는 귀가 있어야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감, 결단력, 추진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리더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3. 한 방향 그리고 한 마음 다지기
수 십 년 동안 다른 삶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서 한 방향을 보고 한 마음으로 일하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다르고 추구하는 것이 다른데 어떻게 한 방향과 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어우러 질 순 있습니다. 마치 아름다운 석양처럼요. 서로가 다른 색깔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돼, 회사라는 또 다른 공동체 내에서 원칙과 규칙을 지켜가며 서로 존중한다면 자연스런 조화를 이룰 순 있습니다. 우리가 석양이 황홀하다고 느끼는 건 서로 다른 색상이 모여서이지 동일해서가 아닙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 생각입니다.
결국 회사가 잘 되는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돈을 잘 버는 것입니다. 많이 벌어야 하고 잘 벌기도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우리는 모두 같은 Yogibo라는 옷을 입고 요기코퍼레이션이라는 공동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개성은 다르지만 우리의 목표는 다르지 않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르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동일하며,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자랑스럽고 멋진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습니다.
소통은 어렵습니다. 유사한 눈높이와 비슷한 온도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봅시다. 우린 하나이니까요. 하나여야 두렵지 않고, 함께 해야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어야 우리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Yogibo를 멋지고 쿨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