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el's Tea Time_EP.4
: 아직은 어른보다 어린이고 싶습니다
"나 좋아하지마."
"그게 뭔데."
"나 좋아하지 말라고."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
.
.
꼬꼬마 오소리 시절, 처음으로 알게 된 익명 플랫폼은 '버디버디'였다. 인터넷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던 소재여서 호기심이 갔고, 해보고 싶어서 찾아봤을 때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그 다음 기억나는 플랫폼은 '돛단배'로, 이 어플을 사용해 연애를 했던 친구들도 있어서 미세하지만 기억에 남는다. 그 이후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건 역시 직접 사용해봤던 asked와 카카오 오픈채팅 정도인 것 같다.
"어쩔티비시크릿쥬쥬리미티드에디션~" 이 나이 먹고 아직 급식체를 사용한다고 하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어른보다 어린이고 싶고, 한창 트랜드에 민감한 나이다. 그런 나의 눈에 자꾸 거슬리는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 [https://asked.kr/XXXXXX].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학창시절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사라진 asked가 부활했다...!
싸이월드처럼 특별한 추억을 기록한 플랫폼도 아니었고, 3-5개월 정도 확 인기를 끌다가 사라진 플랫폼이다보니 얕게 자리잡은 기억이 전부지만 그럼에도 반갑긴 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드는 의문. 도대체 이게 왜... 다시 인기를 끌었을까...? 웬만해서는 트렌드에 뒤쳐지기 싫어서 MBTI 검사도 해보고, 포켓몬 빵도 좀 뜯어본 나였지만, 에스크는 알게 모르게 거부감이 들어 손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왜 asked에 구미가 당기지 않았을까?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요즘 트랜드라는 asked가 왜 다시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 그 이유에 대해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솔직히 여전히 이 플랫폼이 왜 부활했는지 이해가 잘 되지는 않는다. 어른의 시각으로 봐서 그럴까? 중고등학생 때의 나는 왜 asked에 빠졌을까?
흥미로웠던건 유행하는 이유를 찾아보자고 해서 마련된 자리였는데, asked의 부정적 여론이 대화의 주를 이뤘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플랫폼이 익명으로 운영되다보니 누군가를 비방하는 내용이 자주 올라와서 감정쓰레기통이나 범죄의 창구로 쓰이는 것 같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익명 플랫폼은 존재했었는데 왜 유독 asked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Chris는 천리안을 예시로 과거에는 모르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워 욕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요즘은 관계를 맺고 끊음이 쉽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asked가 다시 수면 위에 오른 이유는?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나는 asked가 '나'를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SNS를 통해 '나'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라고 생각했다. 과거처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궁금한 것이 아닌, 나의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본인을 드러내고 싶은 심리. 즉, 단순히 본인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가 아닌,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이 바뀐게 아닐까.
마무리
asked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누군가의 눈에 비춰지는 '나'가 궁금했던거라면, 불특정 다수가 인식하는 본인이 어떨지 궁금해서일까? 그렇다면 그 불특정 다수가, 평소 관심 없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결국 asked는 어떤 사람이 글을 쓸지 모르고, 선택할 수도 없는데 그러한 사람들이 개인 asked라는 공간에 들어오는 건 좀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내가 어떤 시기에, 어떤 마음으로 익명플랫폼을 사용 했는지 돌아봤다. 시기는 중고등학생 시절로,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이 많을 때라 적극 이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상대방 asked에다가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이 바라보는 내가 궁금하여 그 사람이 자주 접속하는 시간에 asked링크를 올렸던 것 같다.
그렇게 내린 나름의 결론! asked를 올리는 건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위로, 때로는 응원, 때로는 사랑 등, 대놓고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운 사회 속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해주기를 바라는 심리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올리는 것 아닐까? 약간 상태메세지나 프로필 뮤직을 올리는 심리로!
오프 더 레코드
앞으로 제 상태메시지에 asked가 올라가 있다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주세요~~~!
본 포스팅은 마케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오소리 1'이 'TT(Tea Time)'에 참여하여 느낀 점을 기록하는 일종의 인턴 일기 형식으로 진행 됩니다:)
* 여기서 'Tea Time'이란? = Jason(CEO), Chris(CXO)와 함께 [업무 효율화 TOOL, 커뮤니케이션 기술, 트렌드, Jason의 Q&A 등]의 주제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입니다.
▶ ▶ ▶ ▶ ▶ ▶ ▶ 라텔앤드파트너즈의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면?!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