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감동 감화 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 쓰고 싶은 내용이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해두는데 - 컴퓨터를 앞에 두고 시간을 내어 글을 쓰게 될 때, 메모했을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글을 통해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만의 글쓰기 철칙인데, 막상 메모 속의 내용에 들어가 보려고 하면, 그때의 상황이 인상 깊게 다가오지 않아서 메모 속의 내용과는 다른 글을 쓰게 되기도 한다. 글은 계속 써야겠는데, 억지로 또 하나의 글을 만들고 싶지 않아 지금 내 마음에 깊이 들어가 본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고, 어떤 가치관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초심을 생각한다.
수많은 글 중에서 나의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늘도 나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어떻게 보면, 글쓰기란 고독한 작업이고, 혼자만의 씨름이기 때문에 급하게 결과를 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글과 말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어떤 누구에게 어떻게 각인될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브런치 안에 쌓인 글 목록을 읽어 내려갈 때 제목과 함께 보이는 첫 문장으로 일관적인 그 사람만의 인생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운 부분이나 잊고 있었던 것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깨우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보일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삶의 속도는 각자 다르지만 삶의 흐름은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나를 비추어 볼 수 있다.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직접적으로 물어볼 사람이 없거나, 조언이 마음에 와닿지 않을 때 하나의 글이 내 심장을 찌릿하게 할 수 있으니,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글쓰기를 계속 이어가게 한다.
글쓰기는 삶을 온몸으로 체득 체화 하는 것
글을 쓰며 깨달은 사실이다. 몸소 체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진심 어린 글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어떤 이론이나 사상을 문자 그대로 나열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을 통해 익혀진 모습을 글로 보여주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이란 것은, 그런 의미가 담겨있어 어떤 누군가의 절실함과 만났을 때 그 가치가 발현된다고 믿는다.
어떤 이든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글 또한 자신을 인정받고자 함을 느낀다.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지려고 하면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처럼 글도 어딘가에 쓰임을 받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힘든 감정을 호소하기보다 그 감정을 흘려보내면서 마음이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썼을 때 감동을 줄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도 읽히는 이유다.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고, 쓰고자 한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 같은 글이 되기를 바란다.
위기를 기회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살면서 마주한 힘든 상황들이 있었다. 되돌아보면 철없고 어렸던 나였지만, 그 순간을 극복해 내는 데 있어서 글쓰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힘들고 상처받은 마음을 누군가 들어주는 이 없었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경험이 거의 없었다 보니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마음을 방출해 내는 수단이자 도구가 되었다.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는 출구였다.
뱉어낼 때로 다 뱉어내자 그제야 내 글을 읽어줄 독자들이 생각났다. 열심히 글을 올리는데 반응이 왜 오지 않을까 궁금했다. 작가로서의 꿈이 생기자 독서에 열을 올려보기도 하고, 글쓰기 수업도 수강해 보는 등 외적인 노력에 기울였다. 진짜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글쓰기의 스킬에 관심을 갖다 보니, 글쓰기 소재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흥미 있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으려다 보니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러다 책 쓰기를 하며 깨달았다. 진짜 내 이야기를 해야 되는구나! 소재는 내 안에 있고, 일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내 일상생활에 집중하게 되었다. 주변을 관찰하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 눈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글로 옮기다 보니 하나의 상황이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의 내 감정과 반성이 섞이며 하나의 글이 완성되었다.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글이 편하게 읽힌다고 말해주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고 했다. 그 말이 칭찬으로 들려 기분이 좋았다. 있는 그대로 미사여구 없이 담담하게 써 내려갈 때 읽기 쉬운 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내 글쓰기의 목표이자 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안에서 우왕좌왕하고 갈팡질팡 하던 마음을 글쓰기를 통해 해소했고, 책 출간이라는 목표로 나아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큰 수확인 듯하다. 부부갈등으로 평안할 날 없었던 나에게 글쓰기는 선물처럼 다가와 기회로 이어졌다. 다른 사람의 글을 첨삭하게 됐고, 책 쓰기에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동안 해왔던 글쓰기가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나 자신에게 증명해 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 글쓰기를 포기하지 말기를.
내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글을 만나다
무엇이든 도전하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찼던 20대 시절 내 마음을 건드렸던 책이 있다. 한참 자기 계발서를 찾아 읽었던 때였다.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이 인상 깊게 들어와 결혼 전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었던 기억이 있다. 전 세계를 이웃집에 가듯 넘나들며 모험으로 가득 차게 보였던 작가의 일상은,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나에게 로망처럼 다가왔다. 그녀처럼 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껴 남편에게 추천해 주었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남편과 같이 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결혼 후 부부가 같은 곳만을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둘씩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났지만 시간이 흘러도 내 안에는 여전히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무엇이든 해내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서 끓어 넘쳤지만, 흘러내린 열정은 도리어 부부사이에 갈등이라는 자국을 남겼다. 안정을 바라는 남편과 새로움을 선호하는 아내가 만나 서로 부딪히며 굴곡진 부부생활을 이어왔다.
한차례 위기를 겪고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다시 만나 살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을 내려놓고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참고 버텨내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은 내 안을 휘젓고 다니며 심장을 찔러댔다. 무언가에 목말라하면서도 나는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그저 나는 살림 잘하고 아이들 잘 돌보면 되었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들을 돌보며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때에 우연처럼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됐고, 시간이 지나 책 쓰기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있지만, 글쓰기를 만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 하나씩 이루어가게 되었다. 작가 한비야처럼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 글이라는 세계를 만나 생각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살다 보면 내가 넘어설 수 없는 생각과 움직임의 한계를 느껴 아쉬움이 들곤 하는데, 글을 쓸 때만큼은 장애물 달리기 하듯 점점 더 높은 허들을 넘고 체조선수처럼 철봉에 매달려 온갖 기술을 발휘한다.
나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넘어서고 하나씩 성취해 나갈 때 삶의 의미가 하나씩 채워졌다. 충만한 느낌이 나를 감쌌다. 움직임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을지라도 생각만큼은 하늘과 땅 바다를 오가며 걷고 뛰고 날기를 반복했다. 내 마음에 깊이 들어가 나 자신을 탐색하며 나를 알아가는 기쁨은 마음의 빈 공간을 메워주었다. 끝없이 나를 이해해 가는 과정에서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들이 찾아왔다.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될 때 나를 돌아본다. 생각의 전환이 되는 셈이다. 하면 된다,라는 말을 진실로 믿게 되었다. 꿈은 선포해야 된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나도 모르게 꿈에 대해 말하며 다니곤 했다. 작가와 강연가가 될 거라는 말을 툭 내뱉게 되었는데, 내 꿈에 관심을 가지며 직접적인 도움을 청하는 일들이 생겨났다. 엄마 외에도 작가라 불러주는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고 있다.
사실 나는 글을 쓰며 매일 꿈에 대해 선포하고 확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꿈이 이루어진 듯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풍족해진다. 세상 앞에 당당히 나를 들어낼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글 속에는 수많은 주제와 소재, 장르가 있다. 그중에서 나는 희망이 느껴지는 글이 좋다.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성찰할 때 작가의 진심이 느껴져 반갑고 설렌다. 나도 그런 삶을 지향하고 있다고 무언의 제스처를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이 공감의 힘이라 믿는다.
작가님들께 ⸜❤︎⸝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작가의 서랍을 열었습니다. 연휴동안 메모해 놓은 글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메모해 놓은 내용으로 글을 쓰려고 하니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글을 쓸 때에 그 상황에 지금 놓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저는 그 고민의 내용을 적어보았습니다. 글로 써 내려가자 신기하게도 하나의 글이 탄생되었습니다. 그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내 안에 다른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픈 욕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다른사람의 글을 첨삭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글을 쓴 작가의 마음을 느끼며 글을 수정해갔고, 끝내 울고말았습니다. 글 속의 사연이 너무나 서글펐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글의 화자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고 쓰렸습니다.
저는 첨삭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란 내 삶을 녹여내는 것이라고요. 어쩌면 글 자체가 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글과 내 자신이 일체됨을 느낍니다. 생각의 흐름대로 나를 내맡기니 또하나의 글이 새로운 얼굴을 하고 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글을 잘 쓰고 못쓰고의 기준은 없는 듯 합니다. 단, 내 마음에 평가를 내리거나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어떻게 읽힐까? 이 내용을 써도 되는걸까? 라고 생각을 검열하다보면 내 마음을 진실하게 내뱉지 못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실함의 기준은 자랑도 아니고, 판단도 아닙니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성찰할 때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감의 힘 인 듯 합니다. 글을 읽으며 내 마음이 툭툭 건드려질 때 비로소 내가 찾던 글을 만나게 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용기와 힘을 얻게 됩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저는 그런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자고요. 내 안에 울려오는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종착지에 다다름을 느낍니다. 그런 믿음으로 오늘도 저는 글을 씁니다. 진실되게 써내려 간 만큼 독자분들도 같은 감정을 느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작가님들의 마음에 기대어 함께하고 싶습니다.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저의 첫 책입니다.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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