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의 경기에 관심이 많다.
그녀가 세계 1위에 등극한 이유도 있지만, 그녀의 경기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장점이 있기에 세계 1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를 느낀다.
그녀의 가장 튼 장점은 수비력이다.
그녀는 당연히 놓치겠지 하는 예상을 깨고 받아넘기는 데에 천재적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큰 승리의 원인이다.
상대방은 자신감 있게 허를 찌른 한 방이 다시 넘어오는 것을 계속 경험하면서 전의를 상실한다. 어디를, 어떻게 공격해도 받아넘기는 통에 공격할 자신감을 상실한다.
안세영 선수의 수비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물론, 피나는 연습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공격을 해와도 방어할 수 있게끔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선수들도 당연히 수비 연습을 할 것이다.
나는 연습 그 이상의 것을 매번 그녀의 경기 때마다 본다.
그것은 맨탈이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허수로 넘기는 경우가 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공을 받기 위해 몸을 던진다.
그녀는 무릎과 장딴지에 보호밴드를 누구보다도 많이 두르고 있다.
그녀가 수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편으로 빠르게 넘어오는 공을 받기 위해 몸을 던져 그대로 바닥에 누워버리는 경우도 많이 보여준다.
그녀는 포기라는 말을 모르는 것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상대방이 처음에는 호기롭게 앞서 나가다가도 점점 공격이 먹히지 않으면 주눅이 든다.
점프를 하는 스매싱 공격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안세영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강력한 점프 공격의 횟수가 적어 체력 소모가 적다.
그러나 필요할 때에는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격 성공 확률이 높다.
가성비가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후반으로 갈수록 지쳐서 실수를 많이 하지만, 그녀는 상대적으로 실수가 적다. 그녀가 대기만성형 경기를 펼치는 이유이다.
그녀는 짜증이나 위축, 흥분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큰 점수차로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수비를 하며 점점 격차를 좁혀간다.
어떠한 상황에도 항상 보여주는 작은 미소와 무표정은 상대방을 지치게 한다.
이렇게 그녀의 신체적 능력에 못지않은 맨탈은 그녀를 세계 1위로 만들어 주었다.
안세영 선수의 경기를 사업의 세계로 옮겨보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끈기라고 말하고 싶다.
사업을 시작하고 여러 가지 장애를 극복하며 점점 적응해 가는 과정이 있다. 그런데, 많은 창업자가 그 과정에서 포기를 한다. 포기는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사업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단어다.
때로는 멈춤과 후퇴도 필요하지만, 포기는 좌절을 의미하고 희망을 잃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이나 예기치 않은 이유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차 도전하는 정신이 중요하다. 또다시 불운이 찾아올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사업에서 영업, 관리, 개발 등 기술은 중요하다. 그러나 맨탈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맨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정상에 서기 힘들다.
양궁 대표팀은 담력을 기르기 위해 밤에 공동묘지에 혼자 갔다 오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훈련은 힘들수록 효과가 좋다. 그것을 이겨내면서 강력한 맨탈이 형성된다.
안세영 선수도 태릉 선수촌에서 힘들고 외로워서 밤에 별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시간을 극복했다.
젊은 사업가들은 자신을 의도적으로 힘들고 불편한 환경에 놓이게 함으로써 극복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안세영 선수는 계속해서 패배하며 벽처럼 느껴졌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한 명씩 이기면서 그들이 결코 벽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긍정 마인드로 더 많이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사업도 많은 일을 겪고 이겨나가면서 시간이 흘러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시간을 자유롭게 쓰면서 스스로 기획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맛을 알게 된다. 어려움이 닥쳐도 올 놈이 또 왔구나 하고 반기며 의연하게 대처해 나간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안세영 선수에게도, 사업가에게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