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타협-

by 지음


정말 나는 몰라서 모르겠다고 말을 했을까?

정말 몰라서 모른다고 말하는 줄 알았다. 완전 나는 나를 속이고 있었다.

그냥 그 선에서 타협이었다.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순간

나의 뇌는 방법 찾기를 멈춘다.

주변에서도 더 묻기를 멈춘다.

모르겠다는 말은 어디서나 통용이 된다.

무의식에서 그쪽이 편하니까, 편하고 싶어서 ‘모르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것이다.

이제는 그 말을 하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잡힌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말을 안 하려고 노력했지만 오늘도 5번은 말하면서 섞여 나왔다.


모르겠다는 말에는 나의 삶의 태도가 다 들어가 있었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모른다.

경험이 많이 없어서 모른다.


그것은 스스로 그어놓은 벽이 있었다.

그 벽이 뛰어넘지 못하는 벽인지 그냥 선만 그어놓은 것을 내가 넘지 못하고 있는지 아님 정말 조금만 더 하면 올라설 수 있는 것을 돌아서려고 하는 건지 겉으로 볼 때에는 알 수 없다. 나만이 알 것이다.

아니 몰랐는데 오늘 알아버렸다.

어쩌면 알고 있었는데 두려워서 회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타협.

양을 쌓아라 : 엉덩이 힘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양을 성실히 제대로 쌓아야 질적으로 승화가 일어난다.

양을 쌓는다라는 말에는 앉아 있는 힘은 당연히 있는 것이었고 그것보다 중요한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해야 했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숙제를 눈에 보이는 숙제로만 해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숙제에서 공부를 해야 했다. 거기서 공부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했다.

여기까지라고 스스로에게 타협했다.


어느 순간부터 삶과 사유가 분리되어 있었다.

모르겠다는 말은 삶에서 사유를 단절시켰다. 호기심도 없애고 더 깊이 파고 싶다는 마음도 없애버렸다.

창조주가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습성이 무엇이겠는가? 자기만족과 게으름, 두려움과 자포자기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습관에 깊숙이 물들어 있다. (주1)


자기만족, 게으름, 두려움, 자포자기 모두 나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하지만 또 창조주가 마땅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자기 성찰, 근성, 자기 신뢰, 의지.

이것은 지금 내가 갖춰가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완성이 되는 날은 내가 정말 성인(成人)이 되는 날이다.

세상의 한 명의 어른으로 설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겠다.


주1>나폴레옹힐, 당신안의 기적을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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