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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도!!나도?? 일류

by 지음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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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에서 처음 만난 짜파구리.

신선한 충격이었다.      

과연 맛이 있을까? 사실 그때의 장면이 나에게는 별로 유쾌하게 남아있지 않아서 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음~ 라면에 한우가~!!’라는 생각만 한 듯 하하하

비빔면에 고기 얹어 먹기, 라면에 김치 넣어 끓이기, 짜장라면에 고춧가루 뿌리기등 다들 더 맛있는 맛을 내기위해 여러 레시피를 만들고 여러 조합으로 선택을 하지만 짜장라면과 면발 굵은 라면과의 만남은 심각한 영화의 한 장면에서도 나에게 생소하게 다가왔다. 


영화덕에 짜파구리가 유명해지면서 둘째도 끓여 먹고 싶었는지 주방에서 부산스럽게 레시피를 보면서 만든다. 엄마도 먹겠냐는 말에 한 젓가락만 먹는다고.. 대답을 잘못하고 말았다. 


짜파게티가 베이스였고 너구리의 바다맛이 살짝 가미되면서 매운 스프가 짜파게티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나는 음 맛있는데~!! 라면값을 하는구나라는 차분한 어른의 반응과 딸의 반응은 환상의 맛. 거기에 얇게 구운 대패 삼겹살을 휘감아서 먹는 맛은 엄지손가락을 추껴세우는 맛이란다. 

별로 맵지도 않아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맛. 짜장면 싫어하는 막내도 맛보고 맛있다고 먹고, 둘째는 밥까지 비벼서 먹었다면 말 다한것 아닐까. 


맛 표현을 하자면 두 이류가 합체해서 하나의 일류가 탄생된 느낌이랄까?

그냥 평타를 치는 두 개의 라면이 시너지를 내어 독창성을 담아낸 것이다.

짜장면 대용으로 간단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짜파게티와 라면도 우동도 아닌 면발 굵은 너구리의 궁합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그러니 상상말고 만들어봐야 아는 것이다. 


세계사람들이 왜 짜파구리를 찾는지 먹어보니 알 것 같다. 어찌보면 이맛 저맛 경험을 많이한 어른입맛에는 별스럽지 않지만 처음 먹어본 딸의 반응을 보면 외국인들의 반응도 예상이 된다. 

요즘 외국인들이 여행을 오면 편의점을 들러서 여러 꿀조합으로 만들어 먹어보는 것이 국룰로 되고 있단다. 


누가 두 개의 라면을 믹스할 생각을 했을까? 정말 많은 조합을 만들다가 실패했을 것이다. 그 환상의 조합을 찾기위해서는 쏟아부은 시간적, 금전적 정신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매번 실패하면서도 도전하는 정신력.

이것이 히트 칠것라는 생각은 했을까? 아닐 것이다. 그냥 내가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니 했고 그 마음가짐이 히트를 치고 사람들의 맛 레시피로 등극을 하게 된다. 


라면 회사에서도 연구를 하겠지만 짜파구리를 직접 개발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맛을 탐구하는 자세로 맛의 조합을 찾아내는 누군가의 작품일 것 같다. 

오로지 거기에 집중하는 자세.     


신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자들은 피아노를 비롯한 다른 모든 악기를 갖게 되어 각자의 재능을 극한까지 발전시키기를 바라며,미적 감각이 탁월한 자들은 주변을 온통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라며,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자들은 각지를 다니며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또한 신은 옷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자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게 되기를 바라며 좋은 음식을 음미할 수 있는 자들은 일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신은 왜 이렇게 되기를 원할까?

바로 신 자신이 사람들을 통해 즐기고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로 하여금 뜻을 세워 행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이다."라고 바울은 말했다.(주1)


라면하나도 이렇게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마당에 나도 일류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죽기전에 후회하는 삶이라 고백할 생각 말고, 지금부터라도 두 눈 크게 뜨고 잘 배우고 익혀서 내 삶에 일류가 되어보자.


     


주1> 윌러스워틀스 저, 부자가 되는 과학적인 방법.


[연재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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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새벽 5시 발행 [엄마는 테스형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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