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렇게 하세요
오랜만애 카페에 혼자 앉았다.
그것도 아이패드를 펼쳐놓고 커피를 마시며 전자책을 읽고 있는 꽤 오래전부터 그리던 모습을 지금 하고 있다.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차분히 내려 앉히고 텅 빈 카페는 오히려 당당하게 만든다. 근처에서 아내가 htable 샘 요리교습을 받는 동안 기다리는 중이다. 이렇게 의무가 있다는 것이 나에게 특별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해 준다.
나온 김에 글이나 써볼까?
읽던 전자책을 뒤로 돌리고 손이 가는 대로 두드르기 시작한다. 생각해 둔 주제도 없다. 그냥 써 내려간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여전히 카페는 조용한데 한 무리 아주머니들이 빵을 가득 담아 들어오신다.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원래 그러려니 오히려 무덤덤한 내가 기특하다.
내게 특별한 일도 자주 하면 일상이 된다.
삶의 모두가 일상이라는 이야기다. 혼자 정한 낯가림에 특별하게 느껴질 뿐이다.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혼자 남과 다르다고 느낄 뿐이다. 그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을 텐데 말이다.
지금까지 나를 스쳐갔던 기이한 사람이라 느낀 분들에 상처를 받은 적 있었던가 마음에 담아두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던가 한번 미소로 웃고 남긴 일들이 태반이었다. 산다는 것은 안 그런 척 하지만 외로운 혼자의 싸움일 뿐이다. 이럴수록 더 대범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 에픽테토스
마치 내 신혼여행처럼 말이다.
연말 그해를 넘기만 안 되는 사람들이 급하게 하는 결혼이 몰리는 12월 말 그들은 대부분 사귄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다. 그 틈에 나도 끼어 앉아 단체 신혼여행 그 서먹함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그때 들던 생각, 우리가 과감해지면 그들과 차별화되지 않을까 괜스레 익숙한 체 오랫동안 사귀어 온 것처럼 달라붙어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에 용기까지 올라와 그룹을 리드까지 하게 되었다. 그들의 묵시적 동의에 의해서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내가 특별하다고 뒷걸음 치면 남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익숙하게 행동을 하면 으레 그러려니 부러워하거나 따르게 된다.
그래서
실례가 안 된다면 매사 당당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