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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무 Apr 30. 2022

나는 말이야


나는 어떤 어린이였던가

씩씩한 /목소리가 큰 /장난기가 많은 /잘 웃는과 같이

아이다운 수식어를 붙이기가 민망한 애였어.


3월엔 꼭 몸살이 나서 끙끙 앓는 유독 예민한 아이였지

새로운 친구, 선생님,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들이

나에게는 매년 해치워야 할 큰 미션과 같았어

한 달을 꼬박 전투태세로 임하니 아플 수밖에


타고난 기질 탓인가

이런 예민함은

스무 살을 훌쩍 넘겨도 변함이 없더라

머리랑 몸은 자꾸자꾸 커지는데 말이야

나는  복잡하고 섬세한 향으로

예민한 사람이 되어있었어.


그런데


이제 매년 4월이 그렇게 아프다

두 해가 최대인 계약직이 매해 4월에 끝이나

나는 나에게도 유통기한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해

당분간은 말이야

4월이 유독 아플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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