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좀 해줘"
군대 동기 중에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싸나이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는 늘 부산에 놀러 오면 부산 토박이들만 아는 찐 먹거리부터 놀거리까지 풀 코스로 안내해주겠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죠.
"언제 한 번 부산 함 온나” "마, 다 해주지~. 부산 내가 꽉 ~~ 잡꼬 있따!”
전역 후, 대학생의 신분으로 부산 여행을 가게 돼 그 친구 얼굴도 볼 겸 안부 연락을 했죠.
부산을 첨 가는데, 이왕이면 포구나 바다 뷰에서 싱싱한 회 한사라 먹을 수 있는 곳과 따끈한 돼지 국밥 한 그릇 찐!!으로 잘하는 곳. 그리고 꼭 가봐야 할 곳들까지!! 부산의 부산을 추천해달라 했죠~
그 친구 왈
"걍 보이는데 드 가라~! 거서 거다. 다 똑같다!”
(이 쉐키가… -.-)
반대로, 저도 제가 사는 지역에 잠시 놀러왔다는 지인들에게도 제가 그 친구에게 물었던 질문을 똑같이 받는데요.
막상… 추천할 만한 맛집이나 술집! 좋은 카페가 번뜩 떠오르지가 않아요.
'좋은데 추천'이라는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기도 하고, 자칫 추천한 곳이 내겐 맛집이지만 상대방에겐 그리 맛집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 노파심의 걱정도 있고요.
며칠 전, 가장 친한 친구들 무리 중 한 놈이 제게 연주회와 클래식 곡 하나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오며 가며 앙상블 연주를 들었는데 그렇게 좋더라고요. 제대로 보고 싶다고 추천을 해달랍니다.
'마음의 평화'라는 말도 하길래 '이 놈이 바쁘다 바쁜 현대사회에 지쳤나' 하는 생각도 잠시 (ㅋㅋ)
막상 추천해달라고 하니 선뜻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음악적 취향이 다를 수 있기도 할 거고,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어렵고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가장 유명하면서, 유튜브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추천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No. 2 in c minor, Op. 18
추천하는 거, 쉽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