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적절한 언어의 조화를 꿈꾸며

바르고 고운말을 씁시다. 아, 물론 저부터요..

by 달빛소년
훈민정음 한글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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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aE0cs1HtBgA


세종대왕 님이 만든 훈민정음은 한글의 뿌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이를 위해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것을 편안하게 해주신 세종대왕 님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한글을 써야 하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겠지만 저는 억지스럽게 변환된 한글에 대해서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화어라고 하죠. 가령 블루투스나 스마트폰, 이어폰 등의 외국에서 개발되었다 거나 근래에 많이 사용하는 백 브리핑, 부스터 샷, 오너 리스크,치팅데이 등의 용어를 덧보고, 추가 접종, 경영주발악재, 먹요일 등의 한글로 변경해봤자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언어로써 의미가 없습니다. 이러한, 순화어에는 세금이 사용되기에 이왕 변경할 것이면 고유의 의미를 모두 담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순화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들어도 사용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바쁜 현대인들이 순화어를 따로 공부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순 우리말 보다 중국 한자를 소리 나는 대로 읽거나, 외래어를 그대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졌기에 다소 억지스럽게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회가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언어 인식에 대해 돌아보다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립국어원의 연구에 따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욕설 및 비속어를 사용하며, 방송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일상 언어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방송용 언어에 의미를 몰라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고 그 유형은 전문용어, 한자어, 유행어나 신조어, 외래어,외국어로 의미도 모르고 쉽게 사용되는 용어들이 꽤 많다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래어, 외국어, 비속어, 줄임말이 많아져 순화어를 만든다 하더라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순화어'가 원래 의미를 정확히 나타내지 못해서 입니다. 아무래도 순화하다 보니 입에 착 감기지는 않겠죠. 외래어는 응답자의 54.3%가 대체로 매우 많이 사용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외래어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결과가 나온 것을 보니 실제로 아무 거리낌 없이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 외래어라면 그것이 편할 수 밖에 없죠. 연령이 낮고 서울,수도권에 거주하거나 최종 학력이 대학원 재학 이상, 월평균 가구 소득이 600만원 이상의 집단에서 외국어 사용 빈도가 가장 많은 것인데 아무래도 유학을 다녀오거나 영어에 익숙했던 교육 환경의 영향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외래어에 대해 일상생활 속에서 들어도 대부분은 별 느낌 없다고 받아들이지만 학력이 낮고, 가구 소득이 적거나, 50대에서 상대적으로 '잘난 척하는 느낌이 든다'는 응답을 많이 했습니다.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3%)은 순화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것을 보니 순화한 용어가 정확한 의미를 부여 한다면 자연스럽게 한글로 된 순화어를 사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1.png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M.S.G.R


1.png SBS 뉴스 영상 캡쳐


서울의 유명 카페의 메뉴판은 온통 영어입니다. M.S.G.R이라는 메뉴가 있어서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이 음료는 미숫가루 입니다. 실제 판매 중인 음료는 굉장히 신선한 아이디어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어로 되어 있고 불필요하게 음료를 주문할 때마다 되물어 봐야 하는 불편함이 예상됩니다. 카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것이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한글로 써도 멋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외국어는 우리 일상 속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업무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표준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 또한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피할 수 없지만 상황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간혹 유학을 다녀온 동료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일상 속의 대화 마저 영어로 해야 하는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1) 한국어로 표기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에 대한 홍보 부족

2) 메스미디어에서 많이 사용하고 유행처럼 번져서

3) 능력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이며, 세련되었다고 생각해서


라는 이유로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사를 많이 읽는 저로써 언론들이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앞에 OO을 붙이는 것도 너도나도 따라했고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줍줍(줍고 또 줍는다), 헬린이(헬스 +어린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스세권(스타벅스 상권) 등 모두 언론이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어지러울 정도로 양산되는 신조어 언론부터 순화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같이 고민해볼 문제, 언어 고유의 기능


강남, 홍대, 성수 젊은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 가끔 저녁 약속을 잡습니다. 가는 길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 들을 봅니다. 자이, 래미안, 힐스테이트, 더샵, 롯데캐슬, 푸르지오, 아이파크 등 우리 아파트들의 이름도 모두 외래어로 지어져 그런 이름들이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는 것처럼 사용되죠. 번화가에서 만나는 이유는 맛집도 많이 있고 최신 유행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지만 간판이나 메뉴판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울리는지 이미지를 상상해보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디자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외국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것이겠죠. 보면 볼 수록 아름답고 화려해 보입니다. 그래도, 절대 현혹되면 안됩니다. 간판이나 메뉴판이 예뻐서 인스타그램이나 사진 찍기 좋아 홍보의 기능이 있겠지만 고유의 기능인 정보의 제공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건 엄밀히 말하면 간판이나 메뉴판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 입니다.

외국어를 한글과 섞어 쓰거나 남용, 오용 하는 것은 익숙하거나 문제 의식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언어 정체성을 한번 즈음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언어는 사회에서 자신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타인과 건강한 소통과 협력과 배려를 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인데요, 진정한 언어의 달인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알아듣기 쉽게 공통된 언어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외국어 사용은 50대를 기준으로 위아래 세대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키오스크도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외국어 메뉴를 보고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멀어진 기분이 들 것입니다.

언어는 세계화의 시대에 모두가 의미를 공유할 수 있게 변화하는 것으로 흘러가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고유의 언어나 한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을까요?

참고자료


1)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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