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CMH Jan 16. 2024

1 CMH 공기를 파는 아저씨.

겨울보다 더 추운 직업

많은 기술자들이 우리의 생활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에어컨 설치를 하는 기술자들은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춥다. 서비스 직업이 겪는 일이다. 겨울철 

에어컨 설치는 많이 없다. 그렇다고 놀고 있는 건 아니다 학교와 신축 현장에서 에어컨 설치를 하게 된다.


에어컨의 실외기 위치는 항상 실외에 있다. 겨울철 옥상은 시베리아 벌판보다 강력한 바람이 불어온다 몸을 숨길 곳 없는 옥상은 짧은 시간에 몸은 꽁꽁 얼어붙는다. 겨울철 난방이 되는 에어컨을 설치하게 될 경우 실외기에서 겨울보다 더 차가운 바람이 실외기 휀을 통해 뿜어져 나온다. 에어컨 배관을 만지면 손가락이 마비되는 것 같다. 


겨울철 에어컨 배관은 얼음보다 더 차갑다. 겨울철 금속의 온도는 만지기가 무섭다. 설치가 완료된 실내에서는 따듯한 바람이 퐁퐁퐁 나온다. 작업자는 에어컨이 수리 및 설치를 완료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잠깐의 이동이지만 차에서 나오는 히터에 몸이 녹으면 마음도 녹고 정신줄도 녹인다. 곧바로 졸음이 쏟아진다. 급하게 노동음료를 찾게 된다. 커피를 마셔도 강력한 졸음에 정신까지 혼미하다. 살기 위해 갓길에나 도로변에 차를 세운다. 졸린 상태로 운전도 무섭지만 졸린 상태의 작업은 작업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1m도 안 되는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빈번하다. 


5층 이상의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다리가 의지와 상관없이 떨린다. 그러나 무서움을 이길 수 있는 건 돈이다. 빨리 처리하고 다음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옥상 끝자락의 무서움은 사라진다. 


에어컨 설치는 뚱뚱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천정에 올라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천정 위를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야 수월하다. 


천정 속은 또 다른 세상이다. 신축 건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으나 오래된 천정의 경우는 천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무너지지 않더라도 아래로 추락해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오래된 천정은 기어 다닐 정도로 좁다. 손이 닿지 않는 작업 공간에서 작업을 위해 많은 에어컨 설치자들이 천정을 기여 다닌다. 


오래된 천정 속 먼지는 자연스럽게 흡입하게 된다. 마스크를 하더라도 작업 중 거칠어진 호흡은 천정 속 먼지 덩어리를 걸려줄 수 없다. 마스크를 벗고 나서 콧속은 천장 속 먼지로 검은색으로 채워진다. 작업이 끝난 후 기관지에 쌓인 먼지는 기관지에 많이 붙어 불편함을 유발한다.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건 알지만 비좁은 작업 공간은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포기한다. 


오래된 천정 속 먼지는 화재의 위험이 매우 높다. 우리가 아는 화재는 눈에 보이는 화재가 많지만 먼지에 붙은 화재의 경우 불이 커지지 않는 이상 바로 알 수 없다. 실제로 먼지에 불이 붙어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작업이 모두 끝나나고 6시간 뒤에 새벽에 갑작스러운 화재에 먼지의 위험성을 알게 되었다.


건조기 먼지의 화재 위험성 영상<<= 클릭


다른 작업자의 화기 작업이지만 화재의 위험성은 눈은 뜨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 불꽃은 무서움 그 자체다. 

작은 먼지의 화재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건조기에 모인 먼지덩어리를 불에 태우면 엄청난 속도로 불이 붙는다. 


하루 종일 동태가 된 몸은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잠깐 누우면 밤의 시간이 순식간에 삭제된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해를 맞이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