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 Jun 01. 2022

가장 좋았던 아로마 바디 오일 - 알키미아 바디 스컬프


나는 모델 장윤주를 좋아한다. 길고 얇은 팔 다리와 아름답게 굴곡진 몸매, 동양적인 얼굴의 장윤주는 이십 년 전에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정말로 장윤주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장윤주가 나왔던 한 방송을 본 이후부터였다. 사진 속에 차가워 보였던 그 모델은 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상냥하고, 밝고, 너그러운 성품의 사람이었고 그날 이후로 나는 완전한 장윤주의 팬이 되었다. 한국 예능 방송을 즐겨 보지는 않지만 장윤주가 나온다고 하면 꼭 찾아보았고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하고, 생애 최초로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의 인스타그램에, '언니 너무 멋져요' '덧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웃는 얼굴과, 부드러운 말투. 자칫 공격적으로 느껴지는 다른 사람의 말에도 장윤주는 항상 여유롭고 너그럽게 반응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혼자 사는 모습을 방영하는 프로그램에서 장윤주의 화장대가 얼핏 공개되었고 외출 후 다리를 마사지할 때 사용하는 오일이 스쳐 지나가듯 나왔고 바로 열심히 검색하여 그 제품을 찾아냈다. 그 브랜드는 바로 알키미아.



알키미아는 스파 제품을 생산하는 스페인 브랜드이다. 100% 천연 성분을 기반으로 아로마테라피를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며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좋은 에센셜 오일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우리나라에 생산되는 제품 외에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굉장히 많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한국으로 직접 배송은 불가하고 유럽 주변 국가들로는 배송이 가능하며 한국에서는 신세계 백화점 라페르바 매장에서 일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SI Village 사이트를 통해서도 구매 가능하다. 한국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은 대부분 구매해서 사용해 보았고 꽤나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셀룰리티코, 안티 스트레스, 퀸 오브 이집트, 쉐이프, 내추럴 피트니스 오일과 바디 로션 중에는 셀룰리티코 바디 엘릭시르, 안티 스트레스, 쉐이프, 바디 스컬프터를 사용해 보았다. 오일은 대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지만 바디 엘릭시르는 마사지하기에 아주 용이한 질감도 아니고, 향도 오일이 조금 더 좋았고, 결정적으로 제품 외관이 매우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재구매 한 제품은 없다. 안티 스트레스와 퀸 오브 이집트 배스 샤워젤도 나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꼭 구매하게 되지는 않았다. 최근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바디 엘릭시르가 아닌 바디 로션이 새로 출시되어 한국에 수입이 되면 구입해 볼 예정이고, (기다리다 출시되지 않으면 직구를 하게 될 것 같다만) 바디 스크럽도 궁금한 제품이다. 더운 날씨가 지나면(오랜 기간의 배송 시 변질이 있을 수 있어 여름은 피한다) 직구를 통해 구매하고 싶은 제품은 다양한 에센셜 오일들인데, 한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스트나 프라나롬 보다는 훨씬 스파 브랜드 다운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많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유스트는 스파, 쉼보다는 생활에 유용하고 통증 완화와 순환에 직접 도움이 되는데 아무래도 스파브랜드 특유의 고급스러움, 심미적인 만족감은 떨어진다. (대신 어깨나 다리 통증에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 응급상비템으로 매우 실용적이다.) 알키미아의 에센셜 오일은 제품의 외관도 고급스럽고 그동안의 제품력을 보아 향도 매우 훌륭할 것이라 기대되지만,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다. 기본적인 에센셜 오일들 외에도 숙면을 도와주는 스위트 드림즈, 기분을 북돋워줄 uplifting, optimism 낙관적마음, serenity 고요함, 에너자이징, 나에게 필요한 마인드 오프닝(물론 넓은 시야, 일 것이고 넓은 마음을 가져다준다는 뜻은 아니지만) 등 사용해보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유스트도 효과를 의심할 여지없이 좋은 제품이지만 아무래도 나에게는 생활필수품이지 사치품의 느낌은 아닌데 나는 허영심이 있는 편인 인간이라 하루 중 잠시는 내가 좋아하는 작은 사치품에 기대어 나머지 하루를 보낼 힘을 얻는 것이 내 생활의 즐거움이다.





속 좁은 나에게 필요한 마인드 오프닝, 워낙 잘 자 필요는 없지만 이름이 귀여운 스위트 드림즈, 가장 좋아하는 샌달우드

많은 제품을 사용하고   이상 계속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은 바디 스컬프터 오일이다. 이름에서부터   있듯이 원래는 슬리밍을 목적으로 출시된 제품인데 이런 제품들은 체중 감소나 둘레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기보다 결국은 운동과 식단이 메인이고, 날씬해지기 위해 이런 제품은  바르지 않아도 된다. 다이어트는 사실 시즌이나 이벤트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하는 것이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먹는 만큼 활동하지 않으면 살이 찐다. 건강하게 먹고 생활하지 않으면 균형이 망가지고, 균형이 망가지면 살이 찌든 빠지든 원하는 상태를 유지할  없다. 결국 살을  빼고 싶을 때는 조금  운동하고, 조금 덜먹고, 가려 먹어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살을  이후에도 가능한 비슷한 선에서 계속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야 유지가 된다. 지금은 운동을 많이 하던 예전보다 살이 쪘지만 가능한 많이 무너지지 않는 생활을   있고, 먹고 싶은 것은 스트레스받지 않고  먹고 굶지 않지만 역시 말이나, 행동이나, 생활이나 절제와 균형감을 잃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고 미덕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디 스컬프터 같은 제품은 사실 보조적인 역할 보다도 심미적 만족감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제품을 광고할 때는 둘레가  센티 감소했다던가, 탄력을 더해준다고 하지만 꽤나 고가 제품들까지 여러 브랜드 사용해  결과 내가 운동을 하지 않고 누워서 감자칩을  없이 먹으면서 열심히 챙겨 발랐을  탄력이 더해지는 제품은 없고, 식단을 비롯한 생활습관 교정과 운동을 병행해 제품을 사용해도 효과는 미미하다. (사실 덜먹어 빠진 건지, 운동을 해서 빠진 건지, 발라서 빠진 건지 어떻게  것인가,   없다.) 내가 발랐을  기분 좋은 향이 나는지, 질감은 마음에 드는지, 바른 후의 느낌은 내가 선호하는 것인지가 결국 재구매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바디 스컬프터 오일과 새로 출시된 바디 로션

바디 스컬프터 오일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장윤주 언니가 사용하는 제품이라 좋아하지만 알키미아 제품 중 가장 향이 마음에 들어 재구매한다. 질감과 마무리는 알키미아 대부분의 오일이 비슷하다. 효능은 전에도 말했듯이, 둘레 감소보다는 바르는 순간의 아로마테라피가 가장 크다. 바디 엘릭시르는 바르고 난 후의 마무리감이 산뜻하지 않고 오일에서 나는 아로마 향이 제형의 변화로 다르게 느껴져서 좋아하지 않지만 알키미아의 오일들은 대체로 다 마사지하기에 좋은 제품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시향을 해 보고 마음에 드는 향을 구매하면 된다. 예전에는 몸이 건조해서 오일을 바른 적은 없었고 늘 향이 좋아서, 제품이 예뻐서, 갖고 싶어서 오일을 사용했는데 요즘은 동절기에는 크림과 오일을 함께 발랐을 때 확실히 더 편안하고 보습이 잘 된 느낌이 든다. 하절기에는 꼭 오일을 바르지 않아도 되지만 운동을 하고 반신욕을 한 후에는 오일 마사지를 해주면 늘 몸이 가볍고 컨디션 조절이 잘 되어 꼭 좋아하는 여러 가지를 구입해 두고 잘 사용한다. 다만 오일은 로션이나 크림류보다 향의 변질이 빠른 느낌이라 너무 아껴서 사용하거나,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사용해 사용 기한이 늘어지지 않게 신경 쓴다. 딥티크의 바디 오일과 알키미아의 스컬프터 오일 두 가지는 일 년 내내 떨어지지 않게 두고 하절기가 다가오기 전에 딥티크는 사용을 마무리하고 7,8월 동안은 향이 조금 더 가벼우면서 자연스러운 알키미아 오일만 사용한다. 그동안 구매했던 바디 오일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도가 덜 했던 제품은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파란 오일, 올리오 코스메티코인데 열심히 써 보려고 했지만 향이 꼭 마음에 들지 않았고, 용량은 매우 많고 변향도 빠른 편이라 절반 정도부터는 가능한 끝까지 쓰기 위해서 운동 후에 종아리 마사지에만 사용했고 향이 느껴지는 상체에는 다른 좋아하는 제품을 사용했다.




나는 여성 유명인 중 야노시호와 장윤주를 가장 좋아한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스스로를 가꾸고, 타인에게는 밝고 상냥하며 친절한 말을 사용하는 모습이 정말 예쁘고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어른들로부터는 상냥하고 친절하다는 칭찬을 종종 듣지만 또래 친구들에게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예민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친구들이 나에게 직접 이야기를 한 적은 거의 없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마음에 내 단점을 덮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가능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것이 느껴진다. 어떤 때는 그 부족함을 잘 닦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때는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스럽다. 똑같은 실수를 했더라도 내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편안한 것만 좇을 때는 용서되지 않는 나의 단점도,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노력을 했을 때는 부정적으로 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나를 채찍질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맞으면 힘이 나는 것이 아니라 더 쓰러져있고 싶어 진다. 채찍 대신 단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단련의 가장 좋은 연습은 운동이다. 요즘은 아주 규칙적으로 스스로를 갈고닦는 생활을 해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능한 무조건 운동을 한다. 집에서 해운대 동백섬까지 러닝을 하고 나면 얼굴이 터질 것 같이 심박수가 오르는데 동백섬을 천천히 두 바퀴를 돌고, 다시 집까지 뛰어와 반신욕을 하고 점심을 먹는다. 나는 야외 운동을 할 때 음악보다는 좋아하는 미드를 들으면서 운동하는데 지치고 힘든 순간에 드라마 내용을 듣느라 잠시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금방 목표지점에 달해있다. 동백섬을 돌 때는 천천히 걸으면서 좋은 생각들을 하기도 하고, 반성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걷기도 한다. 다시 집으로 올 때는 얼른 저기 까지만 뛰어가서 커피 한 잔을 당장 사 마셔야겠다고 생각하고 가능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목표한 지점까지 꼭 달리는데 예전처럼 숫자에 집착하고 거리를 채우는 것보다 욕심을 내서 다시 무릎이 망가지지 않도록 자세에 신경 쓰면서 기초적인 체력을 차근차근 올리고 근력 운동의 루틴도 욕심내지 않고 성실하고 확실히 잡아나가려고 한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무거웠던 다리가 가벼워져 세상에 이렇게 컨디션이 좋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운동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산처럼 쌓여있는 일도 감사하게 느껴지고 내가 나를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도 짐이 아니라 즐겁게 느껴진다. 나는 자존감이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높은 자존감이 만병통치 약도 아니고 낮은 자존감이 많은 문제의 근원도 아니다. 한 번 생기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자존감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노력한 만큼 얻어지는 긍정적 자기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제 노력했다고 오늘 자존감이 그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오전에 노력했다고 오후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매일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매 순간 나와 내 주변에 충실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 올바른 판단을 내려 적절하게 대처하는 연습을 계속 잘해나가면 되는 것 같다. 굳이 자존감과 자존심에 대해 생각할 시간에 나가서 동백 섬이나 한 바퀴 더 뛰는 것이 더 잘 사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이 되면 쓸데없는 생각이 몰려온다. 그날은 내가 열심히 일을 덜 열심히 한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지쳐서 빨리 잠이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기분 좋은 향의 오일을 바르면서 아, 이 맛에 사네, 하고 몸에 좋은 점심을 먹으면 그것이 나에게는 잘 사는 삶 같다.






작가의 이전글 요즘의 헤어관리 루틴과 제품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