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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웨어 Jan 29. 2024

EP.02. 엄청난 슬픔이 나를 잡아먹을 때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겨울의 공기는 살을 뜯어먹을 듯이 아프기도 하지만 따뜻한 곳에 들어서는 순간, 그 추위가 있었나 하고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것이 겨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날이 이러니, 괜스레 마음도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떠셨나요?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하지만 저도 가끔은 우울할 때도, 마음이 울적하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조금 진정이 되면 "난 역시 안 돼. 난 왜 이러는 걸까?"라고 자신을 탓하게 되죠. 자기 조절도 못하는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라며 혼자 끙끙 앓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우리 오늘은 이걸 한 번 극복해 봅시다.  


거침없는 슬픔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예고도 없이 찾아올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슬픔이가 우리를 먹게 놔두실 건가요, 아님 싸워서 이기실 건가요, 아님 환영해주실 건가요? 혹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슬픔이를 아실 거 같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감정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니, 부담 없이 보기에 좋을 거예요 :) ) 


슬픔도 우리의 감정 중 하나죠. 하지만 행복을 느끼기엔 별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슬픔의 감정을 온전히 느껴야 할 때도 있지만요. 슬픔이에게 나서서 싸울만한 힘이, 우리에겐 남아 있지 않는 것도 압니다. 그럼, 이럴 땐 그냥 슬픔이를 환영해 주세요!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말 그대로 환영해 줍시다. 그리고 슬픔이가 무엇을 들고 왔다면 그걸 한 번 같이 열어봅시다. 

"그래, 슬픔아. 왔어? 오늘은 어떤 걸 들고 왔어? 아~ 누군가에게 혼나서 슬픈 감정을 들고 왔구나. 이 감정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그래서 넌 어떻게 했어? 지금은 좀 괜찮아? " 하고 말이죠.  


그리고 추가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좋아!"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슬픔이와 함께, "음 오늘 누군가에게 혼나서 슬픔이가 나에게 찾아왔구나. 좋아! 슬픔을 둘이서 나누면 반이 된다지! "라고 말이죠. 물론 처음엔 '전혀 도움이 안 돼. 이게 애 장난인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전 이 감정을 글로 적었어요. 한눈에 알아보게, 슬픔이가 다른 곳으로 새어나지 않게 말이죠.  


슬픔을 이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의외로 가벼운 일상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꼭 이겨낼 것이란 걸 말입니다.   





세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양 쪽의 나무는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었고 가운데에 있던 나무는 파릇한 잎이 작게나마 붙어 있었습니다. 그걸 보시더니, 한 할머니께서 저에게 "그래, 저렇게 버티면 되는거여. 그냥 버티면 돼"

라고 하시는 겁니다. 

아주 단순한,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저에겐 순간 머리를 팅- 맞은 것처럼 엄청난 깨달음을 주었죠. 

춥고, 외롭고 힘들지만 버티고 버티다 보면 누군가는 나를 알아준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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