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무덤
스탈린그라드의 패배 이후 동부전선 남단에서 엄청난 전선공백을 감수해야했던 독일군은, 만슈타인 원수의 "제 3차 하르코프 공방전"에서 불과 5개의 사단으로 40여개의 소련군 사단을 궤멸시키면서 한숨돌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독일과 소련 양측 모두는 동부전선 중단에 위치한 쿠르스크 돌출부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측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이 돌출부는, 독일군으로 하여금 남과 북의 거대한 집게발로 포위섬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7월 5일, 독일군은 엄청난 규모의 전력을 비축해두었고, 수천대의 전차를 앞세워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이 거대한 강철의 파도가 소련군의 방어진지를 휩쓸면서 나아가 소련군을 격멸한다면, 동부전선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련군은 독일군의 3배가 넘는 예비병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윽고 쿠르스크 돌출부에서는 "강철의 무덤"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양측의 전차들이 죽고 죽이는 살육장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