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실화 - 구글 어스로 찾은 25년 만의 집
"번개를 맞은 것처럼 놀라고,
바다처럼 깊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어둡고 낯선 기차역은 이 영화에서 일어난 사건의 결정적 배경이다.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모르게, 수없이 많은 인파가 작은 나를 밀치며 떨구고 지나가는 열차역.
이 부초 같은 불안감은, 25년 전 인도에서 혼자 이 역에서 저 역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때의 내 심정과 오버랩된다.
부우웅........
공간을 뚫고,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들어온다.
그 낡고 녹슨 고철 덩어리 몸체가 플랫폼으로 들어서는 순간.
인도 전역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모아놓은 듯한 인파가 일시에 기차를 향해 달려든다.
아이를 안고 손잡은 사리 입은 여인부터 배가 산처럼 나온 구레나룻의 시크교 남자,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걸망에 그릇을 싸매고 돌아다니는 사두(방랑 구도자)와 코코넛 오일을 머리에 발라 넘긴 대학생까지.
기차를 탈 수만 있다면, 어떤 입구든 상관없다.
난리통 속의 아수라장은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이방인에게만 놀라움이지, 그들에게는 매일의 삶이다.
기차에 타거나 옆면과 지붕에 매달리며, 또는 지붕에서 뛰어내리고 기찻길을 건너며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다.
하지만 살아있는 한, 오늘도 그들은 서로를 밀고 잡고 밟고 소리치며 아비규환의 전쟁을 치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