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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바란다는 것

나에게도 기적이 생겼으면 좋겠어!


한동안 글을 잊었다.

말과 글에서 위로를 찾던 나이지만

어떤 책도, 어떤 이와의 대화에서도 충분한 위안을 받을 수 없었다.

전통적인 수단에서 힘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무거운 것들을 피해 가벼운 것으로 도피하고자 마음먹었다.

그러다 보게 된 두 편의 영화, 너의 이름은 그리고 날씨의 아이.


영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포스터.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영화에선 주인공이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졌다.

이 세상에 기적이란 없는 것만 같은데,

주인공의 세계에선 기적이 일어났고,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엔 해피엔딩이었다.





생각을 멈추고, 표정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다고 생각한 나에겐

사실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하나 있다.

나란 사람은 실은 거의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간절한 편이지만

또 한 번 간절해질 무언가가 생긴 것이다.


이 일에 처음으로 간절해 본 것이 아니란 사실은 역설적으로 더욱더 그것에 절실한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

나는 언제나처럼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하지만 그간 나에게 일어난 좋은 일들은 ‘간절히’가 아닌 ‘적당히’ 바라던 것들이었다.

간절히 생각하고 원하기보다 잊고 살다 보면 어느새 이뤄져 있었다.

그래서 '애써' 간절해지지 않고자 노력한다. 



"안 돼도 큰 일 안나, 돈 위리.
그냥 명랑하게 사시오!"



친구가 말했다.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당연히 앞으로도 충분히 잘하리라 믿는다고.

상황이 어떻든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스스로가제일 잘 알 테니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고.

잘 안되더라도 큰 일 안 나니 마음 가는 대로 해보라고.

내 맘처럼 술술 풀리는 때가 곧 온다고.


나 잘 될래, 잘 되고 싶어! (사진출처 : unsplash.com)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잊고 있다 보면 언젠가 영화에서처럼 내가 바라는 기적이 일어나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명랑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무언가에 항상 진심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 나,

그런 내게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또 마지막 마음을 담아본다.


I wish my dreams come true(사진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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