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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의 일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들은 향한 나의 응원


몇 시간 전만 해도 2023년의 마지막 날을 특별하게 해 준 누군가에 대한 편지로 올해  첫 글을 쓰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응급실에서 동행한 사람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고 있다.


시계가 00:00으로 맞춰지는 순간, 카톡 프로필과 음악을 바꾸고, 올해의 첫 곡을 들으며 ‘올 한 해는 다 잘 될 거 같아! 기대돼!’하며 잠들었다. 그리고 ‘너무 푹 잘 잤어! 기분이 정말 좋아!’하고 일어났지. 어젯밤, 나의 기대대로 뭐든 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산책을 하고 영화관에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에 있다. 그 덕에 생에 처음으로 119 구급차가 어떻게 생겼는 지를 눈으로 보게 되었다. 한 해의 첫날 병원이 와보니, 빨간 날과 상관없이 다치거나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리고 그만큼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반듯하고 깨끗하게 산책길을 내어준 공원 관리사분, 환자를 위한 응급처치를 하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주신 119 구급대원분들, 응급실 간호사, 의사 등등.


사람들은 흔히 몸과 마음이 무탈한 것을 ‘복’이라고 칭한다. 그렇게 보면 나와 나의 동행인은 새해 첫 복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하지만 1년 중 하루쯤은 다른 날 보다 복이 작을 수 있지.


2024년의 첫날은 복을 받지 못한 나이지만, 오늘을 ‘새해 첫날 혹은 공휴일’이라 이름 붙이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목청껏 내 응원의 말을 보내고 싶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이니까. 이들 덕에 우리는 살아가니까.




그러니까 제가 하고픈 말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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