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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선 Mar 07. 2023

[소소함 요가] 합정동 요가하는 오두막

내가 다녀온 요가원






"여기 가볼래?"


사촌동생에게 온 한 장의 사진.


"응 좋아!"









넓지 않은 공간

비스듬한 지붕

누군가의 눈에는 단점으로 보일 것들을

애써 가리거나 부정하려 하지 않고

'오두막'으로 이름 지어

그에 걸맞게 사랑스럽게 가꾼 곳


그런 사랑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이

곳곳에 묻어 나와 편안한 곳








높은 층계를 올라가며

불편보다는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위트

(위트는 '지혜'의 일상적 발현이라는 말을 믿는다.)






총 2번의 방문

8월 여름의 절정, 희준선생님(@_jun_yoga)의 flow 수업을 들었다.

그 무더위 속, 해와 한층 가까운 옥탑방 구조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오는 낮 12시

사방의 넓은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시스템에어컨도 없이

옆 사람과 매트 하나 폭도 안될 만큼 가까운 거리

사람들의 열기와 호흡으로 공기는 빠르게 익어간다.

와일드씽과 후굴 동작의 연속

들이마시고 내시는 호흡이 뜨끈 뜨근하게 느껴질 정도.

이 안에서도 차분히 수업을 이어가는 선생님 등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덥고 힘들다기보다

재미있다, 재미있다 말이 나오는 건

이런 사랑스러운 공간을 만들고 가꾸는 자에 대한 호감과 신뢰.



그리고 이어서 9월에 두 번째 수업을 들었다.

소개해준 친구 말고 다른 친구와 함께 갔는데, 두 번째 방문인데도 골목을 헤매었다.

가까운 동네에 널린 게 요가원인데.. 주차도 안되어서 지하철을 1시간 타고 와

또다시 이 골목을 헤매는 이유는

좋아하는 친구와 이 사랑스러운 공간에서 움직이고 싶다.

하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사실은 싫어함..)

가을빛을 입은 9월의 일몰과 함께 진행된

가현선생님(@gahyun_jayu)의 하타수업은

하타도 좋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어쩜,

이 공간과 이토록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니!

이 공간을 닮은 움직임이라니..

공간을 중심으로 경험했지만,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라서 이런 공간과 움직임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대상이 가진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애정과

할 수 있는 것에서 가능한 선(善)을 만드는 지혜로움

이 것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데서 오는 자유로움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운 사람, 공간, 움직임이었다.













올해 봄,

소소함의 테라스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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