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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선 Jun 07. 2023

줌(Zoom)으로 운동하기





코로나가 지나가면서 줌(Zoom)은 많은 활동을 흡수했다.

회의는 줌과 온나라이음 등을 통한 실시간 화상 회의로 빠르게 대체되었다.

친구들과 줌을 켜놓고 맥주를 마시며 3시간 넘게 대화를 한 적도 있었다.


업무와 일상에서 널리 사용하며 편리성을 경험했음에도 운동에 있어서 만큼은 쉽게 동하지가 않았다.

요가 수련자로서도, 요가 강사로서도 온라인을 통해 움직임을 경험한다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아쉽고,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게 3년 넘는 코로나 시대가 끝나가는 이 시기에 늦게라면 늦게, 빠르게라면 빠르게

줌(Zoon)으로 소마테라피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나는 앞으로 줌을 통한 레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참여자들의 움직임이 잘 보인다. (강사의 집중도가 높다.)

가장 놀랬던 점인데,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보다 참여자들의 움직임이 더 잘 보인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1:1 개인레슨만큼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그룹레슨보다 온라인 그룹레슨에서 참여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이 가장 놀라고, 기뻤다. 

특히, 소마테라피의 경우는 미리 만들어놓은 레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반응을 바로 반영해서 다음 움직임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에 대해 '과연 효과적인 피드백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우려가 가장 컸다.

그런데 너무나 잘 보인다!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 때보다 더 선명하게 왜곡 없이 보인다는 것이 

정말로 신기하고 감사하고 기뻤다. 

나 또한 조명, 음향 같은 기타 환경 조율에 대한 신경을 줄이고 

모니터를 보며 참여자들의 움직임 자체에만 초 집중할 수 있고, 

전달하는 피드백에 따라 움직임이 바뀌는 과정들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  

진공의 공간 안에 참여자와 나만 있는 느낌이었다. 

줌 수업을 진행하고 난 뒤 며칠 동안 그런 몰입의 순간을 떠올리면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최고의 집중도가 발현된다.


2. 참여자들의 집중도가 높다. 

소마테라피에서 '소마(Soma)'란 제3자의 시각에서의 '나'가 아닌 제1자의 시각, 

즉 자기 스스로 느끼는 '나'를 의미한다. ('참 나'의 개념과 비슷하다.) 

외부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보다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스스로의 몸과 움직임을 인지하도록 한다. 

또한, 외부에서 주어지는 이상적인 동작을 해내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고, 움직임을 통해 '소마'를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사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곤 데모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앞에 거울이 있고, 강사가 있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대체로 외부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을 지닌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신체 좌우측 균형감을 스스로 느낀 것과 거울로 확인한 모습에 차이가 있을 때

사람들은 나의 내적 인지와 감각보다는 외부의 시각 정보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그것이 옳고 나의 감각이 오류였다고 생각한다. 강사의 데모도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 

줌 수업에서는 자동적으로 이런 외부 정보가 차단되는 효과가 있다.

참여자들은 정말로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 가장 편안한 옷을 입고

지그시 눈을 감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한다. 정말로 초 집중한다 !!

몸과 움직임을 탐구하는데, 줌 레슨이 효과적인 채널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그 밖에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훌쩍 뛰어넘어

먼 거리에 계시는 분이나 해외에 계시는 분들까지도 수업에 참여하실 수 있다는 것도

쓰고 나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멀리서 접속하시는 분들과 화면으로 인사할 때마다

놀랍고 신기하고 감사하다. 

아침 6시 혹은 밤 11시에도 언제라도 간단하게 움직임을 할 수 있다.

이런 시간에 대면으로 만나기엔 현실적으로 장애물이 많지 않은가? 


온라인 수업이 아니라면, 이렇게 많고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싶다.

물론 이런 편리성과 확장성은 머리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집중도'와 '피드백의 현장성'에 늘 의문이 있었기에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좋은 기회에 줌을 통한 소마테라피 수업을 하게 되었고, 

너무나 감사한다! 







여러분도 줌을 통해 많은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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