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의 시
지금
나는 입이 있고 발이 있고 조그만 앎 있고 무언가 할 수 있다
울 수도 있고 불 수도 있다
지그ㅁ 내가 필요하다면 세상천지르ㄹ 향해
말(言)을 말(馬)삼아 무얼 전달할 수도 있다
발로는 동서남북을 갈 수 있는데
위아래 가기가 좀 어렵다
어릴 때 있던 날개 어디 가버려
이제
작은 앎으로 세상 쏘려 한다
잘 모르는 세상살이 이치를 조금씩 알아보려 한다
그동안 못할 말 헛디딘 발 모르면서 아는 척 만히 했구나
할 수 없는데 한 것 있었구나
가리지 않고 말발알하다가 골 갈 수 있었구나
화내다가 국립감방에서 오랜 시간 면벽수도할 수 있었구나
말발알을 가리는 것이 세상살이 지혜인 모양이다
- 말발과 조금씩 앎으로서 세상 보듬으리 – 할자 -
(* 2017년 6월 『젖은 해와 함께 걷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