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뒤편 언덕 허물어진 절집
지난봄 찾아간 자운암에
미륵님 계시는데 스님이 없었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운명
상사화(相思花)인가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어제(2022년 10월 22일) 다시 찾아보니
불교 종파(조계종과 태고종) 사이에 법정싸움이 있었는지
출입금지된 대웅전에 법원 판결문이 붙어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2021가단******말소등기청구의 소)
스님들끼리 절 재산이 자기 거다 어쩌다 한 모양이다
예전에 자운천(紫雲川)이 흐른다며 자운암(紫雲巖)
성종대왕이 어머니 그리워 자운암(慈雲庵)
우리나라 최고 지성의 전당이 된다며
무학(無學) 대사가 세운 절인데
부처님 빌던 손 어디 있나 모르겠다
재산싸움이 있었다니
이 학문 저 학문 모인다더니
깨지고 부서진 항문들만 남았나
요즈음 학교에 다시 큰글자종이(대자보, 大字報) 날린다니 안스럽다
보라색 구름(자운,紫雲) 고왔던 세월
오는 사람 쓰다듬고 풀나무 보듬던 고운 손(자운,慈雲) 어디 가고
외로운 부처 앞 향 사른 그릇에 물때 끼어 공연히 무섭다
어서 장자(長者)가 나와 부처님 큰 공덕 펼치길 기원한다
- 서울대 공대 뒤 관악산 골짜기 중턱에 무학대사가 조선 태조 5년(1396년)에 창건했다는 절이다. 자하동천(紫霞洞川)이라는 계곡이 있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나무가 울창해서 자하시경(紫霞詩境)이라 불려 왔다. 영조 13년(1734년)에 다시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성종이 어머니를 위해 만든 위패가 전해져 오고 있다 한다. 창건 당시 자운암(紫雲巖)이라 하던 것을 영조 13년(1734년)에 대효선사가 자운암(慈雲庵)으로 개명하였다. (주소 :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 자운암 미륵님은 세계 최고의 학교와 인재를 바라보신다 (한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