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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Mar 28. 2023

세계시민으로 평화를 선도하자

사람들은 누구나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지구촌 한 가족’, ‘세계시민(cosmopolitan)’이라는 의식을 갖게 되면, 갈등이나 전쟁이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을까? 이것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이나 칸트의 ‘영구평화론’의 전제일 것이다.      


위키백과의 ‘세계시민주의’에 대한 설명이다.     


세계시민주의(世界市民主義, Cosmopolitanism) 또는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는 이성을 공유하는 것으로서, 전 인류를 동포로 보는 입장이다. 사람은 모두 세계의 시민이라는 견해이다. 고대·중세에도 존재했으나 현대에서는 민족의 독립, 민족의 이익, 민족의 문화나 전통을 무시하고 국가나 민족을 초월한 인류의 연대를 내세우는 사상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세계시민주의는 국민주의에 대한 것으로서, 현존하는 여러 국가가 해소 혹은 개혁되어서 국가간의 대립항쟁이 없어지고, 유일한 세계연방이 실현되어 전 인류가 그 시민으로 되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주의를 말한다. 따라서 국가 내지 민족의 횡적 관계에서의 협조를 기초로 하고 국제주의와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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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내가 겪기로는 미국 등에 사는 우리 교포는 자신을 ‘미국 시민’이다 ‘영주권자’라고 하지 ‘미국 국민’이다 어쩌고 하지는 않던데, 우리는 대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지, ‘대한민국 시민’이라고 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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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국민     


시민(citizen)과 국민(nation)은 단순한 언어 관용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나라나 민족의 역사, 민주주의에 대한 시각 등에 차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      


아래는 위키백과의 설명이다.      


시민(市民영어: citizen)은 도시 지역 및 국가 구성원으로서 정치적인 권리를 갖고 있는 주체를 말하거나 민주주의 사회의 백성을 뜻하는 용어이다. 이 시민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시민권(市民權, 영어: citizenship)이라고 한다.      

시민권은 공직에 대한 선거권, 피선거권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지위, 자격,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권리 등의 총칭으로, 시민적 자유권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국가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함은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국민(國民, nation 네이션), 또는 국민체는 국가의 인적 요소 내지 항구적 소속원으로서 가지는 권력을 위임함으로써 발생하는 국가의 통치권에 복종할 의무를 가진 개개인의 전체 집합을 의미한다. 또한 국가에 소속하는 개개의 자연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민은 국가적 질서를 전제로 한 법적 개념으로서 국가의 구성원을 의미하는 점에서, 국가적 질서와 대립되는 사회적 개념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을 의미하는 인민과 구별된다. 또한 국민은 법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혈연을 기초로 한 자연적·문화적 개념인 민족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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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더라도, 시민이라면 무언가 권리와 의무를 가진, 국가 및 사회와 대등한 존재인데, 국민이라면 국가를 구성하는 소속원으로서 국가에 종속되어 질서를 지켜야 하는 존재로 느껴진다.      


즉 시민에는 개인·자유와 민주주의가, 국민에는 단체·독재나 전체주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1960년대에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에 다녔다.      


일제는 그 전까지 일본인에는 소학교(小學校), 조선인에는 보통학교(普通學校)라고 하던 지금의 초등학교를 1941년에 모두 국민학교(國民學校)로 바꾼다. 태평양전쟁을 치르면서 모든 어린이를 황국신민(皇國臣民)으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1945년 해방후에도 50년이 지난 1995년이 되어야 국민학교가 초등학교(初等學校)로 바뀌었다. 우리 교육계가 그동안 얼마나 일제의 낡은 시스템에 물들었는지가 여기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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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시민입니다     


내가 보는 책 중에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공윤희·윤예림이 짓고 배성규가 그렸다(창비, 2019). 이 책은 우리가 가진 달력 위에 써 있는 UN 기념일을 소개하고 모두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저자들의 세계시민선언이 맘에 들었고, 글을 쓰면서 이 책을 자주 인용한다. 우리가 세계시민이라면 지금처럼 우크라이나 전쟁도 발생하지 않고, 현재 남북한의 갈등이나 미국·중국의 헤게모니 쟁탈전도 없어 지거나 줄지 않겠나 싶어서다.      


여러 기념일 중에 이달에는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행사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이 눈에 띈다. 그런데 내 책상에 펼쳐진 달력에는 이날이 ‘치매 예방의 날’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는 세계평화를 기념하지 않는지 좀 그렇다.     


어쨌든 두 날을 연결해서 나는 9월 21일을 ‘세계 평화를 잊지 말자는 날’로 기억하려고 한다. 우리가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있었던 한국전쟁에서 유엔의 도움으로 공산침략을 막았는데, ‘세계 평화의 날’을 잊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다.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라는 책에서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을 소개한 부분을 그대로 써 본다.(165쪽)     


국가는 어떻게 리바이어던이 되는가     


“인간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공동의 권력 없이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없다.”


홉스가 말한 공동의 권력은 바로 국가입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국가를 만들었지만, 국가는 사람들을 넘어서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국민들에게 합법적이고 정당한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평화를 위해 만들어진 국가가 평화를 깬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엔은 매년 9월 2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지정해 인류가 평화를 지지하고, 평화의 문화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평화로운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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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장편소설하얼빈     


지난 일요일(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13년이 되는 날이었다. 1909년 하얼빈에서 정한론(征韓論)과 합병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은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쓰고 있었다(미완성).     


안중근의 전기에서 김훈은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는 세 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그를 인도한 등대였다고 말하면서,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자신의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의 몇 구절이다.     


“한국 청년 안중근은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서 있었다. 그의 대의는 ‘동양 평화’였고, 그가 확보한 물리력은 권총 한 자루였다.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 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혹은 빼앗은) 여비 백 루블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서른한 살의 청춘이었다.(305쪽에서)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톡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았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30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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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한국 관련 내용 수정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한국 관련 내용을 수정했다는 내용이다. SBS에선가 3월 16일에 보도했는데, 이번에는 유투브에서 반크가 그동안 벌인 노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모두 한번 보길 권한다.      


https://youtu.be/NGzYJE-A4QQ

속보! 하버드대 독도 한국영토 공식인정!

동해, 위안부 전부 한국손 들어줬다!     


그간 일본의 엉터리 주장을 하버드 대에서 일축했다는 이야기다. 무척 고무적인 일 아닌가!      


안중근이 감옥에서 쓰고 있던 ‘동양평화론’은 당시 조선(대한제국), 청나라(중국), 일본의 3나라가 서로 갈등하지 말고 평화롭게 살자는 이야기다. 지금의 유럽연합(EU)처럼 살자는 것이다. 지금처럼 남북한이 갈라져 있지 않았으니, 동양평화의 기본에는 먼저 남북 통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의 뜻처럼 먼저 언어·역사가 같은 남북한이 서로 주적, 선제타격 등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과 러시아도 함께 노력해야 이 지역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독일의 통일에도 관련된 당사국으로 2+4가 있었다. 서독과 동독, 미국·영국·프랑스와 소련이 모두 독일의 통일에 동의한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미일중러 4개국은 동의해 주어야 한다. 그들 모두에게 역사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독일은 늘 분열된 상태였고, 1990년 재통일에 이르기 전에는 1871년부터 1945년까지 통일된 기간(74년에 불과하다)지만, 우리는 고려부터 따지더라도 918년부터 1945년까지 1천년 이상 하나로 살아온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세계시민의식을 갖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서 우리는 세계평화를 선도할 역사적 사명을 갖고 있다.      


현재 남한의 국력이 북한보다 수십 배 세고, 인구도 2배 많은데,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 평화체제를 이끌어야 한다. 먼저 우리 사이의 평화(이게 잘되어 통일까지 이르면 더욱 좋겠지만)를 이루고 나서, 이걸 동아시아, 세계 평화론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다음 기회에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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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봉재산 30」은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어느 지공선사(地空善士,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사람, 가끔은 指空禪師)가 쓰는 글입니다.



『하얼빈』 안중근 의사 전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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