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청계사 와불(臥佛)을 뵙고

by 신윤수

어제는 청계산에 갔다가

‘누워 계신 부처님’, 와불(臥佛)님이 생각나서

의왕 청계사에 들렀습니다


한 말씀 드렸지요

부처님

이번 5월 27일 석탄일(釋誕日), ‘부처님 오신 날’에는

사흘 연휴 공휴일이랍니다

부처님을 가깝게 하라는 건지 더 놀러다니라는 건지


그런데 부처님은 사람들 많이 오가면 좀 그러실텐데

우담바라 꽃님도 고달프시겠고


내일부터 며칠 비가 온다는데

비 올 때 여기 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워서 장대비 맞으며 몸과 마음을 씻는 기분

상쾌함이 어떨까 말이죠

지난 겨울은 눈도 별로 오지 않아

눈 구경은 별로 못하셨지요

내일부터 봄비가 제법 올거라고 합디다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어떠셔요, 한쪽 옆으로 계속 누우면 좀 불편하지 않나요?

생각 같아서는 세우거나 다른 쪽으로 돌려 드렸으면 싶은데

너무 크시고, 저는 힘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네요


이번에 봄비가 세차게 오고

그 비에 온몸을 씻고

속세의 어지러움과

워싱턴 선언인지, 오싱톤(Oh Sing Tone) 선언인지

핵무기, 아마겟돈 이야기를 잊어야

애창곡 「봄날은 간다」를 흥얼거릴 수 있을 텐데


참 지난밤에는 저도 와불님처럼 옆으로 누워 잤습니다


의왕 청계사 20230503


의왕 청계사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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