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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나무 Jul 12. 2024

행복은 과연 성적 순인가?

욕망을 이뤄주는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속에 간절히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지닌 채 살아갑니다. 이 ‘무언가’는 막연한 꿈일 수도 있고, 구체적인 목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꿈과 목표가 아닌 또 다른 깨닫지 못한 잠재력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소원’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소원은 무엇이신가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마치 이런 우리의 마음을 잘 아는 것처럼 소원 성취를 위한 대리만족을 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래동화나 세계 명작 고전에 보면 이러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실례로, 나무꾼이나 가난한 농부가 잃어버린 도끼를 찾거나 부러진 다리를 고쳐주는, 발단이 있다면 이에 대응하는 전개는 대개 산신령이 등장해서 “네 도끼가 무엇이냐? 금도끼냐, 아니면 은도끼냐?”라고 묻는가하면 은혜를 갚아주기 위해 박씨를 떨어뜨리죠. 한국 전래동화의 결말은 늘 이렇듯이 권선징악, ‘선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징벌을 받는다’라는 교훈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악했던 형이 죄를 뇌우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해피엔딩으로 결론이 나게 되죠.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어찌 보면 이러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문제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참신하다 느껴질 정도로 신선한 동화책입니다. 여러분은 ‘성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시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잘 아시는대로 ‘성적’은 우리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성적은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 아이들까지 남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하고 이는 조금 더 수준이 높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발판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한국의 교육열은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러나 사실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열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중국인들은 가오카오(高考)를 치르기 위해 해마다 한국의 약 19배가 넘는 학생들이 이촌향도를 단행하면서까지 시험을 치르죠. 이들의 공부방식은 한국과 그리 큰 차이는 없는 ‘책을 읽고 또 읽어 암기한다’라는 공부법입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성적은 점수를 넘어 자신의 출세를 위한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에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학생들이 이러한 점의 대표적 예시입니다.    

 

  이에 밀리지 않게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본 책의 주인공 현재는 엄마의 등쌀에 밀려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초등학생입니다. 어느 학생이면 누구나 그러듯이 현재도 성적을 올려 A반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반 배치 성적이 나왔는데 늘상 그렇듯 기적은 없었습니다. 웬걸, 또 C반이 되고 말죠. 당연히 엄마는 또 잔소리 폭탄을 던지고, 현재는 여름방학인데도 스파르타식의 엄마의 등쌀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아빠 차를 타고 시골 할아버지의 댁에 가는 현재, 현재는 이곳에서 ‘성적을 올려주는 초콜릿 가게’를 우연히 알게 되고 엄마가 사촌 동생 영지를 달래기 위해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준 만원을 ‘성적을 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초콜릿을 사기 위해 쓰려고 하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현재는 100만원짜리 음료수를 한 번이 아닌 무려 세 번 이나 마시는가하면, 롤러 브레이드 경기장에서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묘기를 선보입니다. 자, 우리의 현재의 이러한 모험은 어떻게 끝이 나게 될까요? 혹시 자신의 삶이 현재와 너무나도 유사하거나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한 분들께는 정성란 작가의 『성적을 올려주는 초콜릿 가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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