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홀로 자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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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인생을 걸 만큼 무언가를 좋아해 본 적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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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스프린터'는 그 무언가를 위해 이제 막 시작하거나 혹은 내려오는 것이 두려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3명의 인물에 대해 담아내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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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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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은퇴만 남은 신기록 보유자 '현수', 최고의 자리를 잃을까 두려운 '정호', 유망주라 불렸지만 육상부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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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르지만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만은 같은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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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 현수_ "여기 내가 다 씹어 먹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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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내리막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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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달리고 싶지만 젊은 나이의 후배들에게 밀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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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모습은 모종의 이유로 더 이상 자신이 좋아하던 것을 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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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등으로 들어오며 개운한 듯 보였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참았던 감정이 밀려온다. 더 잘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내려놓아야 하는 아쉬움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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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 체력적인 문제로 지금의 일을 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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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정호_"저 한 번도 걸린 적 없습니다. 이번에도 자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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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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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손을 데지 말아야 할 것에 손을 데고 만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는 모습에서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안쓰러움이 느껴지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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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만으로 되지 않을 때 좀 더 쉬운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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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_준서_"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이거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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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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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는 서툴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20대 초반의 열정이 가득한 시절의 모습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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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정상,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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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단거리 달리기라는 스포츠 통해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좋아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노력으로 되지 않을 때, 한계에 닥쳐왔을 때를 말이다. 각자의 고민과 걱정은 다르지만 목적만은 같다. "트랙 위를 달리고 싶다.", "1등을 하고 싶다."라는 목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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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행복'이라는 목적 속에서 서로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신 그 시기를 먼저 걸어간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할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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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홀로 자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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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하는 '준서'에게도, 정상을 달리고 있는' 정호' 그리고 막바지에 다다른 '현수'에게도 코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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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는 자세를 교정 받고, '정호'는 편법을 쓰는 제자를 나무라지만 그 마음을 알기에 곁에 함께 있는다. '현수'는 아내에게 운동할 장소와 코칭을 받는다. 나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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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사랑받고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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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관두는 타이밍 못 잡고, 근데 어떻게 우린 계속 나이 먹지 시간은 계속 가지. 어차피 1등 많이 했잖아 이제 후배들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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