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의 사진관 Sep 16. 2023

건축가  A _ 삶과 닮아 있는 집을 지어드립니다.

집의 의미

.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에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다녀왔어요. 여러 단편과 장편 속에서 몇 편을 추려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오늘은 그중에서 의뢰인의 삶에서 재료를 수집하여 집을 짓는 건축가에 관한 단편 애니메이션인 '건축가 A'에 대해 소개할게요.

.   

.

의뢰인의 삶에서 재료를 수집하여 의뢰인을 닮은 집을 짓는 건축가 A 씨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건축을 하지 못한 채 평범하게 살아고 있다. 어느 날, 그의 집에 찾아온 할머니는 그의 아내가 오래전에 만든 물고기 풍경을 꺼내 보이며 자신의 집을 지어줄 것을 의뢰한다. A 씨는 주저하지만 아내와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돌이켜보며 할머니의 집을 짓기로 한다. 할머니의 집을 짓기 위해 그녀의 삶을 돌아보던 중 건축가는 다시 한번 자시의 아픔과 마주한다. 그는 오랫동안 완성하지 못했던 자신의 집을 완성할 수 있을까?

.

.

연출 의도

.

건축가 A 씨는 의뢰인과 함께 의뢰인의 삶을 탐험하며 그 속에서 집을 짓기 위한 재료들을 수집한다. 그 과정에서 A의 의뢰인들은 자신의 지난 삶을 반추하게 됩니다. 건축가 A 또한 과거를 마주하는 의뢰인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지난 과거를 마주하게 되고 크고 작은 성장을 이뤄간다. '건축가 A'는 저마다 품고 있는 마음속의 아픔을 담담히 마주하며 더 나은 삶을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

.

집의 의미

.

작품에서 살아온 인생을 토대로 집을 짓는 것처럼 실제로도 '집'은 살고 있는 사람의 성격을 반영한다. 서재에 놓여 있는 책으로 그의 관심사를 알 수 있듯이 말이다.

.

.

희로애락

.

건축가 A 씨는 집을 짓기 위해 의뢰인의 삶 속에서 재료를 수집한다. 집을 짓는 데에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늘 행복할 수는 없다. 행복한 기억을 토대로 집을 짓지만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마주해야 한다. 어렸을 적 집과 어머니를 잃은 기억을 보여주지만 할머니는 과장을 하거나 슬프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할 뿐.. 

.

인생을 되돌아보면 항상 기쁘고 즐거운 일과 함께 화나고 슬플 때도 있다. 마냥 행복했다면 우리는 이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_ 동지를 만나는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