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산맥에 가까운 캐나다 캘거리 인근. 여기에 앨버타 주가 수출하는 원유의 60%를 차지하는 오일 샌드 광산 이 자리 잡고 있다. 오일 샌드는 원유가 토양에 섞여 지층까지 올라와있는 모래더미인데, 원유 가공 사업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6.10 빅 리드의 초점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쇠퇴해 가던 오일 샌드 산업의 부흥을 조망하고 있다.
2014년. 원유가가 배럴당 100$를 넘어가던 시점에 최전성기를 맞은 이후, 탄소 감축이 국제 정치,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되면서 오일 샌드 산업은 유럽 정유 회사 등 주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거기다 코로나로 시작된 원유가 폭락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당하는 등 업계는 쇠퇴의 길을 걷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캐나다에서 미국 중서부로 연결되는 키스톤 파이프라인(Keystone pipeline) 허가를 취소하면서 미래는 더욱 암울하던 터였다.
그러던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 위기가 오면서 다시 배럴 당 100$를 넘게 치솟은 원유가 덕에 오일 샌드에 대한 수요도 다시 커지면서 사업이 부흥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오일 샌드 산업을 옹호하는 정치인들은 캐나다산 오일 샌디에서 추출된 원유는 사우디산 원유처럼 호송선까지 붙여 긴 항해를 해야 할이유도 없고 거리상으로도 캐나다에서 미국을 넘어오면 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크다고 말한다.
물론 단기적인 산업에 대한 호재가 장기 전망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탄소 배출을 얼마나 감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오일샌드 업계의 미래가 달려 있을 것이다.
2030년 목표, 즉 1990년 대비 탄소 배출을 40% 이상 감축시키겠다는 인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세게 원유 소비의 75%를 감축해야 된다는 통계도 있다시피,
운명적으로 원유 사업은 사양 산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원유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캐나다의 오일 샌드 산업은 어떻게 부흥을 맞이하려고 하고 있는 것일까?
업계는 배출된 탄소를 포집(capture)해서 록키 산맥 아래쪽에 저장하겠다는 계획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술적으로이 사업이 현실성이 있으려면 전례 없는 규모의 산소 포집 및 저장 시설이 건축되어야 하며, 기술 자체의 가능성도 체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다. 때문 사이에 이런 사업들을 허가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기술 때문에 탄소 포집과 저장이 어려워져도 오일샌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환경론자들의 걱정이다.
이미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진보 캐나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매출을 42%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유산업에도 탄소발생 김축의 시한을 부과했는데, 업계는 도저히 맞출 수 없는 목표라는 입장이다 원유업계는 걔는 나름대로 설정한 2030년까지의 탄소 감축 목표를 세우고 이 행 중이다.
무엇보다 이 산업은 앨버타 주를 먹여 살리는 큰 기간산업이기에 주정치 단위에서외면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다. 업계가 목표한 탄소 포집 기술이 실천되기만 하여도 좋겠지만, 진보와 수 어느 정부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탄소 정책도 달라질 것이라 앨버타 주의 오일 샌드 업계가 가 목표한 대로 하면서도 탄소 배출에 감축 목표를 함께 이루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함은 물론, 유럽의 2030년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이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몰(phase out)되고 있었던 석탄 발전소가 다시 가동되는 것처럼, 당장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려면 더러운 에너지로 취급되던 자원들도 다시 이용될 수밖에 없는 현실.유럽 최대 규모 경제인 독일은 금년 말까지 원자력을 의지하겠다는 계획은 지킬 계획이지만, 에너지 공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석탄 발전소의 퇴출은 늦출 수밖에 없다는 정부 발표가 이미 나온 상황이다.
당장 겨울을 버티려면 현실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른 대규모 수송원을 찾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재생에 너지에 대한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에는 풍력, 수력처럼 그해 기후에 크게 좌우되는 에너지는 공급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변수가 없다 하더라도 2030년 목표를 맞추기에는 굉장히 무리수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캐나다 또한 마찬가지. 앨버타주노동인구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원유 가공 산업은 정치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2030년 감축 목표는 전 세계 정부들의 공약이 따른 것이지만 어떤 국가도 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없고 업계 반발도 만만치 않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고 유가가 폭등하면서 사업성이 다시 좋아진 시장에서, 탄소 배출에 대한 세금을 높이는 것만으로 이들을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건설이 중단되었던 원전 두 기의 건설이 다시 시작되었다.
즉, 정부마다 청정에너지를 정의하는 방식이 다르고 탄소배출 감축 속도에 대한 입장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정부가 주도하고 업계가 그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는 속도가 편차도 심하고 느려지는 이유다. 반면,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지금 현재도,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다음 글에선 페루 안데스 빙하가 녹아 산사태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거대 에너지 기업의 제기한 소송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당장의 생존 그리고 에너지 수요. 그리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 후자는 더 절체절명의 과제지만 단기적으로 급한 목표들과 상충성이 도드라지기에 정치인들에겐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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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2030년 목표가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탄소 감축이라는 과제를 피부에 와닿게 체감하도록 만드는 과정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말도 안 되는 목표였던 탄소배출에 대한 세금 부과는 유럽연합은 물론 전 세계 정부가 합의하는 제도가 되었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화석에너지 산업이 그 관성을 이어가려는 몸부림을 그냥 허용하는 순간, 아니 이미, 우리는 무서운 기후변화의 사인들을 목격하는 중이다.
이미 기후변화의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저지대 도서국가들, 재난대비가 취약한 개도국들에 이어 선진국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순간이 올 것이다.
유럽의 많은 학자들은 경고한다. 우리가 정말 위기에 몰리기 전까지 사람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