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뭉클 May 10. 2024

쓸 수 있다면, 살 수 있다

함성 미라클 글쓰기 5기 증상


어느덧, 함성 미라클 글쓰기 5기도 끝이 보인다. 매일 하나의 글을 올려 20편의 글을 인증하는데, 나는 작년 10월 말부터 계속해온 작업이다. 벌써 5월이니, 반년 넘게 글쓰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각 기수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1기 - 나를 들쑤시는 작업이었다. 밑바닥. 인정하기 싫은 나부터 인정받고 싶은 나까지 모두 삭삭 긁어내어 썼다. 시원하고 후련했다. 이래도 되나? 이래도 되네. 그런 경험.


2기 -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면서 되도록 주제를 하나 잡아 쓰려고 노력했다. 질문수업에 관한 것이었고, 그 무렵 마흔 살을 앞두고 연재도 하나 시작했다. 매주 하나씩 양질(이라고 믿는 것)을 갖춘 글을 쓴다는 건 나름의 도전이었다.


3기 - 다시 주제를 벗어났다. 자유롭게. 써보고 싶은 글감이면 뭐든지 긁어모았고, 초단편 소설을 쓰기도 했다. 글 쓰는 몸이 되어 제약도 없이 가장 자유롭다고 느끼던 때.


4기 - 다시, 뾰족하게. 어쩐지 짝수 기가 되면 주제를 다시 잡는다고 느끼던 때. 글을 쓰면서 현실과 화해하는 순간이 많았다. 내가 바뀌어서 현실도 조금씩 달라졌다. 바라는 이야기, 삶고 싶은 삶을 거리낌 없이 썼다.


5기 - 보너스처럼 5기에 참여. 10km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연재 3개를 시도했고 이외에도 비정기적으로 추가 발행을 했다. 나는 10월 말부터 써온 게 아니라 학창 시절 숨쉬기 위해, 살기 위해 쓰고 있었다고 느끼지만 지금의 글쓰기는 비교할 수 없이 솔직하고 자유로우며 확장되고 있다. 나의 읽기에 주제와 목적이 생겼고 글을 씀으로써 읽기에도 쓰임이 생겼다. 매일 글감을 찾는 생활이란 설레고 가슴 뛰는 일이다.


이제 글을 두 편만 더 쓰면 5기는 마무리된다. 작년과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동의를 구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글을 쓸 수 있다면 계속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로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