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사라지는 꿈을 꿔

by 영일이


요즘 나는 사라지는 꿈을 꿔
-영일이


요즘 나는
사라지는 일에 대한 꿈을 꿔.

어제는 고양이,
그제는 친구,
그끄제는 연인.

이름을 부르기 전
이미 사라져 있던 존재들에게
놓아준다란 말의 의미는
끝내 알 수 없어.

너무 훤한 방은 수상하고
나는 언제나
그늘을 믿어서.

꿈이 내게
어떤 재회도 허락하지 않았다는 말,
진부한 말.

단물 빠진 껌을 씹어대는 일은
언제부터
악몽이 되는지.

벽 너머,
아직 생성되지 않은 세계.
사라지고
찾는 일만이
허락된 세계.

누가 누구의 꿈에 놀러 올 건지
농담처럼 주고받곤 했지만
겁 낸 적은 없었어.

내 꿈에
당신을 초대하는 일.

지랄맞긴 했어도
굳이
깨어날 이유는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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