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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경선 Oct 04. 2024

숲에 누워

"나비처럼 날아서" 마지막을 앞에 두고 짧은 시로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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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누워 


이어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길은 없어지고

나만 외로이 남는다.


나무 밑에서 하늘을 응시하다 보면

하늘은 없어지고

흔들리는 가지만 남는다.


길 없을 때까지 걷다가

만나는 사람 없을 때까지 걷다가

비로소 뒤돌아보면 

시간은 어두워졌다. 


바람이 멈춰도 나뭇가지는 흔들리고

하늘도 흔들린다

나무 밑동을 타고 올라가는 

바람을 잡아 하늘로 올랐다. 


어두워진 길에 혼자 걸으면

흔들리는 하늘만 보여

하늘로 올라가는 시간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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