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서" 준혁이 열심히 운동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시 한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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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우이천 길에 발길을 풀어 놓으면
바로 타인의 추월이 시작된다.
앞서 가는 사람의 시작이
나의 시작과 같을까
뒤에 오는 사람의 끝이
나의 끝과 같을까
우이천 따라 이어진 이 길.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을 내야
앞서 가는 사람과
뒤에 오는 사람과
함께 만날 수 있을까
앞서 가는 사람을 추월한다고
뒤에 오는 사람이 추월한다고
나의 시작과 끝은 달라지지 않고,
이 길을 따라 계속 이어져야 한다.
나의 시작과 끝 사이를
타인의 시작과 끝 사이를
지우고 또 지우면서
오늘도 나는 러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