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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경선 Oct 15. 2024

이제 마지막이 다가와

편백나무

2014년 처음 마음을 먹은 지, 9년4개월만에 조그만 소설을 겨우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늦은 나이에 소설을 시작했고 기나긴 세월이었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여러분 누구도 도전하겠다는 마음만 다지시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초보라 하더라도 년만 분야에 몰입하면 

이룰바가 있겠습니까.! (심지어 저도 하는데 말입니다.)


길기만 길었지 볼품없는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10여년 동안 쓴 글은 이제 마지막 챕터와 에필로그만 제 주머니에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결말을 툭하고 여드리기에는 저의 담담함이 아직 미성숙 상태인 것 같습니다.


오늘 시 한편으로 호흡을 한번 가다듬고 내일,모레 마지막 남은 두 챕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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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편백나무 아래 누워서 편백나무 위를 올려 보면

파란 하늘이 나무가 되고, 파란 나무가 하늘이 된다.


빼곡히 뒤 덮은 편백나무 가지와 잎은 

하늘을 이루었고, 

편백나무 사이에서 조그맣게 보이는 하늘은

파란 나무를 이루었다. 


잔잔한 바람은 나뭇가지를 타고 흘러내려

귓가를 스치고 지나서는

다시 올라가 나무 꼭대기에 걸린 하늘을 건드렸다.

옆에 있는 편백나무도,

그 옆에 있는 편백나무도

바람을 흘려 하늘을 건드렸다,

이윽고, 나무가 되어버린 하늘은 

살랑거리기 시작했고,

하늘을 이룬 편백나무는 

계속 바람을 흘려 보냈다.


편백나무 아래 누워서 편백나무 위를 올려 보면

사람은 풍경이 되고, 편백나무와 하늘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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