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가여사 Oct 26. 2024

그렇게 또 이별을...

언젠가 다시 만날 이 포도군, 안녕...

8년 전 내 곁에 온 첫 냥이의 동생이자 첫 냥이들 속에 2번째였던 너(집사 성을 따서 이 포도라 지음)  


태어난 지 3~4개월쯤 아는 분 통해 입양을 했었지...

낯선 사람을 본 너는 눈동자가 마치 포도알처럼 확대되어서는 나를 보았잖아... 그래서, 이름을 포도라 지었지.




너보다 며칠 먼저 온 너의 친형 이 시도는, 너의 체취를 잊어먹었는지 너를 처음에는 경계하였고, 사료도 못 먹게  솜방망이로 막아대던, 그래서 포도 너는 졸아서는 밥도 안 먹었었는데...


매년 봄철 또는 가을에 한번씩 밀리는 등털

8년의 시간 동안 너의 밑으로 6 묘의 동생들이 들어왔고, 넌 무리 없이 텃세도 부리지 않고 다들 받아주었었지.




포도야~ 너의 밑으로 동생들을 들이지 않았다면, 더 좋은 사료, 더 좋은 스크레쳐, 더 좋은 간식들과 숨숨집을 차지했겠지?


한편으론 미안하고, 또 고마웠어...


급작스럽게 찾아온 후지마비, 빈혈 등등...

만만찮은 병원비와 치료 후의 상태도 보장하기가 쉽지 않아서... 너를 보내고 말았지...


마지막 네가 잘 먹던 캔이라도 먹이고 보낼걸...


지나고 나니 후회되는 마음이 순간순간 심장을 파고드네...


그리움만 남겨둘게.

슬픔은 최대한 가슴속에 묻어둘게.


너로 인해 집사의 삶이 행복했었고, 다른 아픈 고양이를 품을 수 있었어.


다들 좋은 일한다고 칭찬했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행동이었어!


포도~!!

그곳에서는 먼저 간 너의 친형이랑 즐겁게 지내~♡


언젠간 만날 너를 위해, 엄마도 힘을 내서 살아갈게.

안녕!





작가의 이전글 1호 이 포도군을 소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