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우탱고 Apr 06. 2023

베이식

 당대의 유도의 최고수가 영면할 때 마지막 유언이 자신의 가장 오래된 유도복을 입히고 새 흰띠를 매어달라고 하였습니다.

 낡은 유도복은 70년이 넘은 자신의 유도인생을 상징하는 것이고 새 흰띠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의 의지였습니다.

 스텝 하나 장식 하나 익히면 색다른 즐거움이 생기고 베이식이 깊어지면 탱고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탱고가 난생처음일 때의 베이식과 1년 후 3년 후 5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베이식은 다르게 느껴지고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다른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일주일 내내 다양한 레벨의 수많은 동작을 강습하고 있지만 그런 저에게 가장 어렵고 가장 의미 있는 수업은 바로 초급강습이죠.

 베이식에 의해 시작되고 베이식으로 이어지는 탱고는 베이식으로 완성됩니다.


 따라서 베이식의 완성이 탱고의 완성이며 탱고의 완성이 곧 베이식의 완성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너의 앞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