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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탱고 Feb 18. 2024

탱고를 추는 이유

 살다 보면 때론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때가 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 증명을 통해 가는 걸음에 힘을 더하기도 하고 주변의 유연해진 시선과 응원의 힘을 받기도 한다.


 탱고에서의 증명은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이다. 탱고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즐기는 문화이자 취미이지만 때론 개인적 성취를 위해 대회의 수상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코리아 아르헨티나 탱고 챔피언 쉽" 이 2024.2.17일 토요일에 개최되었고 현재 강습에 참여 중인 두 명이 "밀롱게로 부문(잭앤질)"에 참여했다.


 파트너와 함께 참가하는 타 부문과 다르게 잭앤질은 솔로로 참가한 남녀가 한곡씩 무작위로 파트너가 되어 자신의 실력을 견주는 부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탱고 정신이 깃든 부문이라 말하기도 한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하는 대회에서 파트너에게도 의존할 수 없는 부문에 참가한 두 제자가 놀랍게도  나란히 수상을 했다.



 한 명은 대전과 서울을 오가면 실력을 다졌고 또 한 명은 대회 당일날까지 자신의 탱고를 다듬고 연습을 했었던 그 노력에 당연하면서 감사한 결과이기도 하다.


 두 제자의 동반 수상소식을 듣는 순간은 시간이 문제일 뿐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음을 새삼스레 느끼게 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타 부문에서 1위를 한 제자 커플은 있었지만 솔로 부문에서의 수상은 처음이었기에 더 기쁘기도 했고 현재 학생이란 점에서 뭉클함이 색다르게 다가왔고 동시 수상의 결과의 기쁨은 두 배를 넘었다.


 그런 그들에게 이제 시작이다 말해주고 싶다. 대회에서의 수상은 시작이고 그 결과에 맞는 실력을 더 갖추고 코리아를 넘어 월드로 가는 길에 계속 힘을 보태고 싶다.


 제자는 스스로 빛나는 태양이 되고 나는 그 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별빛으로

누군가의 탱고 길잡이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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