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mosis vs Semiosis의 공통 “osis”는 스며든다는 뜻
소금 농도가 높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는 현상을 삼투라 한다. 물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필터를 바닷물과 맹물 사이에 두면 맹물이 바닷물 쪽으로 이동하는 삼투현상이 일어난다. 사회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있는데 정보가 있는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이다. 정보에 귀 기울리는 것이다. 소통이라고도 한다. 마을 회관에 모이는 것, 도서관에 가는 것, 지식에 목말라 학교에 가는 것도 다르지 않다. 디지털 플랫폼에 모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보와 지식은 기호라는 도구로 이루어져 있기에 기호에 몰리는 것처럼 보인다. 바닷물 짠기가 지식이고 소금이 지식 전달 기호인 셈이다. 삼투현상처럼 기호가 담고 있는 의미는 사회 속에 스며든다. 삼투화 현상이 사회 속에서 일어나면 기호화 현상이다. 정보를 얻고 싶어 정보에 노출된 사람은 기호를 통해 물들면서 정보는 퍼져 나간다.
물이 소금 속으로 스며들어 소금물이 되면 소금을 물로 부터 분리하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소금을 물로부터 떼어 내는 것은 물리적, 역학적으로 때론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바닷물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을 뽑아내는 해수담수화를 하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즉, 엄청난 힘으로 소금과 물 사이를 억지로 갈라놓아야 한다. 한번 스며 들어온 정보와 지식을 사람으로부터 떼어내기 힘든 것도 소금과 물 떼어놓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호를 통해 전달되어 믿음이 되어버린 정보와 지식은 쉬이 사라지려 하지 않는다.
사람이 쉬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아마 가진 지식과 정보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 말과 비슷하다. 해결할 수 있는 한가지 길이 있는데 타인과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것은 뺏기는 것이 아니다. 바닷물이 짠맛 염분을 다른 맹물과 끊임없이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염분 농도가 낮아져서 사람이 마실 수도 있는 물이 되듯이 사람도 정보와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벽없이 나누다 보면 특정 정보와 지식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한 생각, 한 믿음, 하나의 사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몸과 정신이 되는 것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것도 기호화현상이다. 자연에서는 삼투를 통해 염분을 나눈다면 사람은 기호화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나눈다. 정보와 지식이 기호를 통해 타인에게 스며들어가기 때문이다.
돈도 기호라고 “사이보그띵스” 매거진에서 계속 얘기해 왔다. 돈은 가치교환 도구일 뿐이지만 거의 모든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능력은 권력을 만들었다. 권력도 가진자로 부터 쉬이 분리되지 않는다. 바닷물의 염분과 권력은 많이 닮았다. 물론 권력이 필요한 것은 짠 바닷물이 요긴하게 쓰이는 이치와 같다. 바닷물 염분은 생명도 길러내고 부패하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바닷물을 마시고 사용하면서 일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약자를 보호하면서 사람들이 타락하지 않게 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는데 사용해야지 일상 속에서 권력을 누리고 살 수는 없다. 권력이란 힘은 사회 구석구속으로 스며 들어 흘러야 한다. 권력이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고 그 자체로 폭력이 된다. 소금을 왜 물 속에 두어 바닷물이 되게 했겠는가. 세상 모든 곳에 미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바닷물이 한 곳에 치솟아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권력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꼭 법이 아니더라도 돈과 같은 기호를 통해 세상 모든 곳으로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삼투가 기호화와 유사하듯, 바다물 염분처럼 세상의 돈도 끊임없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야 한다. 혹시 돈이 그런 본성을 잃었다면 지금 바로 원래의 돈으로 되돌려 놓든지 또는 그런 특성을 가진 새로운 돈을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