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단 Mar 08. 2024

GMO(유전자변형농산물)에 두번 두드려 맞다

강요하듯 협박해서는 안되었었다

GMO(유전자변형농산물)에 두번 두드려 맞다


요즘 정말 핫한 가게 “다이소”에 GMO 농산물로 만든 스낵과자가 있다고 수업시간에 말했다. 이런 중요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해서 먹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였다. 다이소에 진열된 과자봉지 뒷면을 보면 GMO 농산물 이용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있으니 꼭 확인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정말 쇼킹한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그게 그렇게 큰 일인가요?” 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 무언가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이게 지금의 현실이구나 하고 깨달아야 했다.


나에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서 타인도 그럴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게 아니었다. 비록 GMO 농산물을 먹었을 때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믿더라도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리스크 일 뿐 과학기술로 분명하게 증명된 위험이 아니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GMO가 위험하지 않다는 과학자도 많으니 어쩌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믿음을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의견을 줄 수는 있으나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진리를 잊고 있었다. 어느 순간 GMO에 대한 나의 믿음은, GMO 먹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일종의 협박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가장 싫어하던 행동을 내 자신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스크와 위험은 다르다. 위험은 위급히 알려야 한다. 하지만 리스크는 강요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역효과 생길 수 있다


난 이렇게 행동했어야 했다. 사람들이 먹어 건강에 좋고 농촌 공동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농산물의 좋은 면을 보여주는데 힘을 쏟았어야 했다. 그런 말이 잘 통하지 않고 힘들다고 협박하는 방법을 택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하기 쉬워서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취하는 협박에 동참한 내 자신의 모습에 순간 섬뜩해지는 서늘함을 느낀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해야할 일 vs 하면 좋은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