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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Dec 08. 2024

12월 7일을 '하이데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생각할 능력이 없는 자들과 함께 하는 방법에 대하여

강하단: 마틴 하이데거 선생님! 편안하게 영면하고 계시는 당신을 갑자기 2024년 12월 대한민국으로 초대해서 죄송합니다. 어리석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든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마틴 하이데거: 뭐 괜찮습니다. 도저히 이해안되는, 특히, 인간의 본질적 존재마저 흔들리는 상황을 맞으면 후세 사람들은 저를 부르더라구요.


강하단: 그렇게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마 당신의 나치당 경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후대 사람들이 초대하는 것은 당신이 그토록 강조한 “존재와 시간”이 현대에도 여전히 이해불가 현상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마틴 하이데거: ㅎㅎㅎ


강하단: 그럼 바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은 당신이 겪은 미치광이 히틀러와 같이 이해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12월 7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어난 일은 당신의 도움없이는 지혜가 부족한 저로서는 이해 불가능입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신지요? 저뿐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대중은 혼돈스러워하고 있거든요.


마틴 하이데거: 캐어care가 자아 속에서서 발견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아 속에 캐어care의 본질성이 느껴지는 것은 캐어의 현존재의 구조성이 기능을 발현했기 때문입니다. 구조는 전체성을 유지하면서 완전한 기능으로 현존재 재료를 상황 속에서 사용해 자아가 형성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럼 어떻게 다른 그들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요? 개별 자아가 만드는 그들의 전체성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특정 상황 속 구조 작동이라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재료를 이용한 현상 존재의 형성은 녹화된 영상을 트는 죽지 못하는 존재물로 가 버리기 때문이죠. 이때는 녹음기 틀고자 하는 그들을 살짝 당황시킬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재료로 무언가 만들어낼 생각 자체를 하게 됩니다.


강하단: ㅎㅎ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은 여전히 너무 어렵고 아둔한 저로서는 이해불가입니다 ㅠ 하지만 저희보다 훨씬 더한 나치 치하를 겪으신 선생님께서 2024년 대한민국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지 만이라도 예상해 주십시오.


마틴 하이데거: 그러시군요. 제 말이 어려우셨군요. 죄송합니다. 그럼 정리해서 쉽게 말씀드리면, 그들이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당황스런 상황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생각하지 않는 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에 기대하면 안되고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은 분명 난국을 잘 극복해 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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