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속에 묻은 선입견과 편견
“아니 어떻게 쓰레기를 이렇게 개념없이 버릴 수 있어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과 관리인이 아무렇게나 버려진 비닐 봉지와 플라스틱을 보고는 화가 났다. 덧붙인다.
“이건 절대 우리 아파트 주민이 버린 것이 아닐 거에요. 우리 아파트에서 이렇게 버려진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분명 외부인 또는 방문객이 했을거에요”
그러면서 현장 사진을 찍어 아파트 단지 주민 단톡과 게시판에 올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조금은 다른 각도로 이를 생각해 본다. 물론 아파트를 위해 행동하는 주민분이 틀린 것 아니며 옳게 판단을 한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다른 시선으로 한번 바라 보고싶은 의도일 뿐이다.
제대로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 분류를 보고 개선방향을 공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지의 글과 대화에서 우리 아파트 주민은 절대로 이렇게 버릴리가 없고 아마 외부인 또는 방문객의 소행일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이 타인들의 집단보다 월등하다는 우월의식을 갖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순위를 매기면 우리가 일등이라는거다. 너무 과한 해석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나와 타인, 내가 속한 집단과 타인의 집단을 비교하고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어 꼭 순위까지 매기는 우리의 편견을 경계하고 싶은 것이다.
최소한 저런 사람들(때로는 “저런 인간”)보다는 내가 낫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순위와 경쟁으로 일상 속 가치로운 것을 바라볼 수도 있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이렇게 일상 속에서도 지키지 못한다면 편견과 선입견 가득한 자아만으로 가득한 존재가 우리일까 염려하면서 경쟁의 순위, 등수 없는 일상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