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입원은 두 번째였다.
그래서인지 처음과는 조금 달랐다.
갑작스럽게 응급실을 통해 들어갔던 첫 입원과 달리,
이번에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노트북과 패드, 충전기와 일기장까지
내 손으로 캐리어를 채웠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담낭 수술을 한 지도 두 달쯤 지나 있던 때였다.
회복도 비교적 빠른 편이었고,
몸이 예전보다 가볍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수술도
잘 견딜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두 번째 수술이라는 사실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거라는 것도,
몸에 부담이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입원 후,
링거를 꽂고 병원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창밖으로는 밤의 불빛이 가득 보였다.
‘나는 내일 수술을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나와 닮은 아이를 품을 가능성은 없다.’
그 생각은
통증보다 먼저 찾아왔다.
병원 복도를 오가던 사람들 중에는
암 환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생각보다 활기차 보였다.
아마도 수술을 하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그들 안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처음 알았다.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희망일 수도 있다는 걸.
다음 날,
나는 세 번째 수술을 받았다.
언제 잠들었는지,
언제 깨어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뜨자 가족이 보였고,
손에 쥔 무통주사를 눌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하루가 흘렀다.
이번엔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