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지르는 아우성
샤워기에 걸어둔 휘파람
신발장에 숨겨둔 시이발
생존을 위해서 부딪히는 아침
두손이 닳도록 빌어먹는 점심
양식장 물고기 풀어주는 저녁
전리품 안고서 착각하는 주말
사연이 깃든 얼굴에 뿌려진 오지랖
무의식 뒷면 기둥에 새겨둔 혼잣말
얄미운 꽁무니를
패주고 싶다한들
참아야 하느니라
씨를 뱉는 사람은 예민하고
침을 뱉는 사람은 웅장하다
생생하던 들꽃은 밟혀서 말라가고
똘똘하던 구두는 닳아서 떨어지고
하찮은 노동은 없다는 새빨간 거짓말
시시한 급여도 감수할 순진한 근로자
차 한 대 못 사는 인생이지만
차 한 잔 사 주는 능력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