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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다정 씨 Dec 14. 2023

선택 앞에서...

욕망과 욕구 그 한 끝차이

연말이 다가온다.

오늘 문득 아내와 새해맞이 해돋이 여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가고 싶은 곳이 너무도 많아 선택 불능의 상태에 도달했다.


속초, 강릉, 동해에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집에서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거리가 좀 있더라도 아이들과 가보지 못했던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갈까?

반짝이던 바다가 참 아름다웠던 포항이나 

아기자기한 마을이 가득한 통영으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 앞에서 문득 선택이 어려웠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순간의 마음을 바라보고 이거다 싶은 것을 선택하면 될 일인데

내려놓아야 할 것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에 갈팡질팡하다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면 결국, 이것저것 모두 취하고 싶은 욕망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게 되는 후회스러운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일까?

순간의 선택 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삶은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단순하게, 가볍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생각하지만

욕망으로 무거워진 마음을 쉽게 놓지 못한다.



연말,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

많은 이들이 마음 다짐을 새로이 하는 이때

무엇을 두 손에 꽉 쥐고 놓지 못하는지 그 욕망들을 면밀히 관찰해보려 한다.

욕구와 욕망의 한 끝차이는 결국 

단순하고 가볍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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