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에서 청바지 입기
자이살메르에서 델리로 오는 무연착 기차 행운이 이어져 비행기도 30분 일찍 도착했다. 끝이 좋으면 정말 다 좋은거다.
인도 시간으로 현재 새벽 1시 40분. 온 만큼만 더 가면 한국 영해에 진입한다.
알라딘 바지를 벗고 입은 청바지 촉감이 벌써 낯설다.
제일 먼저 한 일은 핸드폰 알람 설정이다.
신기할만큼 42일동안 핸드폰과 알람시계 없이도 매일 같은 시간에 눈 떠서 개운하게 자리를 털었다.
바라나시에서는 뿌자 의식이 끝나는 시간이 숙소로 돌아오는 시간이었다.
우다이뿌르는 아침 종소리가 울릴때 머리를 말리고, 저녁 종소리 무렵에 식사를 하면 된다.
자이살메르 하늘이 주황 노을을 거쳐 푸르스름한 남색이 되었다가 이윽고 검은색이 되었지만 아직은 별이 낮게 떠 있는 이른밤이면 숙소로 돌아왔다.
밤이 깊은 만큼 별과의 거리도 멀어진다.
달이 저 멀리까지 올라가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이제 pure vegetable/non vegetabe and vegetable이라 쓰인 간판을 볼 수도 없을거다. 계란과 감자등의 뿌리채소도 먹지 않는 pure 채식주의자가 많은 나라이다.
소니 아내도 채식주의자였다. M 언니가 소니네 옥상에서 한식을 만들더라도 계란, 야채 요리만 허락되었고 오리, 염소가 들어간 요리는 건물 계단 밑 버너에서 만들어야했다.
나 역시 육식 없이 살 수 없지만서도 모두가 육식을 좋아하는 일상은 이제 단조로워 보인다. 알라딘 바지를 대신할 일상의 색을 찾는데엔 제법 걸릴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