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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해 May 17. 2023

퇴원 후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또다시 입원을 했다.

퇴원 후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또다시 입원을 했다.

이제 정말 병원이 지겹다. 지겨운 병원, 지겨운 몸뚱이, 지겨운 주삿바늘!


사실 이번에는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병원 가는 게 지겨워서 참다가 입원했다. 이러다 진짜 병원 단골이 되는 거 아닐까...


 지난주를 되돌아보며, 나의 글 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건강이었다.

'아프니까 대충 해야지', '아파서 오늘은 패스-!'를 외치며 합리화를 하고 넘기려 했지만 박약한 의지를 불태우며 오늘도 기록을 남긴다.


주위를 환기시키면서도 건강을 챙겨야 할 시기가 왔다. 어떤 행동이 글쓰기를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어떤 환경이 글쓰기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지 찾아보는 한 주가 되어야겠다.




 다시 병원 이야기로 돌아와서, 뇌진탕 진단을 받고 증상이 지속되어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입원을 했는데 이렇게 잠시나마 글을 쓸 수 있는 정신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요즘 드문드문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절로 감긴다. 잠에서 깨는 게 쉽지 않다. 마치 가위에 눌린 듯 깨어나면 다시 의식이 아득해지고 깨려고 발버둥 치면 다시 꿈속으로 빠져든다. 잠에 들지 못해 괴로워하던 때는 어느새 잊고 이제는 잠에서 깨지 못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러다가 내일 당장 몸이 성치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당장 내일의 내가 오늘과 같이 살아있을 수 없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와 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몸과 마음이 이상이 없기를,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누구도 우리 대신 배울 수 없다. 누구도 우리를 위해 성장할 수 없다. 누구도 우리 대신 찾으러 나설 수 없다. 누구도 우리 대신 할 일을 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 호르헤 부케이가 한 말이다. 그는 '나는 나의 성장을 책임질 의무를 가진 유일무의 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나의 두려움과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지금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하자. 견뎌내자 그리고 살아내자. 성장에 자극을 주는 것들을 발견하고 나의 성장에 자극을 주는 주변 존재들과 더불어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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