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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꾸라지 Feb 27. 2024

사이다 좀 날려줘!

보람이의 절친 중에 민지(가명)가 있다. 민지 아빠는 하교 시간에 곧잘 교문으로 마중을 오신다고.

와 친구들을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시고 재미있는 농담도 많이 하시는 편이라 친구들에게 인가가 많다고 한다. 어떨 땐 민지가 조금 창피할 정도의 농담을 하신다고.


민지아빠: 얘들아 안녕~

보람이와 친구들: 안녕하세요~!

민지아빠: 니들 내 사인 좀 받아둬라

보람이와 친구들: 왜요?

민지아빠: 내가 다음에 트롯대회에 나갈 거거든. 그러면 당연히 1등 할 건데, 그땐 내 사인도 못 받아. 그래서 내 사인 미리 받아두라고ㅎㅎㅎ

보람이와 친구들:ㅎㅎㅎ

민지: 창피하게 왜 그래!


이렇기 때문에 민지는 조금 창피해 하지만 친구들은 민지 아빠를 좋아한다.

얼마 전에도 민지 아빠가 교문 앞에서 농담을 하셔 민지 곤란해져,  보람이한테 도울 청했다고 한다.


민지아빠: 얘들아 안녕~

보람이와 친구들: 안녕하세요~!

민지아빠: 얘들아 내가 누구 닮았는지 맞춰볼래?

보람이와 친구들: 모르겠는데요...

민지아빠: 너네들 슬램덩크 알아?

보람이와 친구들: 네 알아요! 슬램덩크 알죠!!

민지아빠: 거기 나오는 누구랑 안 닮았니??

보람이와 친구들: 누구요? 누구요?? 모르겠는데요.

민지아빠: 바로바로... 잘생긴 강. 백. 호!ㅎㅎㅎ

민지: 창피하게 왜 그래!!

민지아빠: 닮았지? 닮았지?ㅎㅎㅎ

민지: 보람아! 네가 사이다 좀 날려줘!


보람: 아저씨! 강백호는 모르겠고요. 강백호가 던지는 농구공은 닮았어요!!!

민지와 친구들: ㅎㅎㅎㅎㅎㅎ

민지아빠: 뭐? 농구공 닮았다고! 요녀석!

민지: 보람아 고마워!!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보람이 한테 들은 얘기를 꾸며봤다. 보람이는 아빠를 안 닮아 입이 야물다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개그 욕심도 있어 친구들 사이에는 사이다를 잘 날리는 친구로 통하나 보다. 사실 아빠한테도 가끔 날리긴 한다.


그렇다고 친구 아빠에게 이런 농담까지 날리다니.... 이 자리를 빌려 민지 아빠께 사과말씀을 드리고 싶다.


강백호를 닮은 게 아니라 그가 던지는 농구공을 닮았다니.... 민지 아빠는 좀 억울하고, 황당하셨겠지만 기발한 사이다를 날리긴 했다.


그 사이다 아빠한텐 만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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