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새 소위 말하는 '근테크'를 하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 근육 1킬로는 3000만 원 정도로 환산할 수 있다고들 한다. 물론 돈으로 그렇게 우리 건강을 쉽게 환산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요새 그 가치를 몸으로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단순하게 체중계 숫자가 내려갔다거나, 옷태가 좋아졌다가 아니라,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번쩍 들어 트롤리로 옮길 때, 혹은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일 때 내 허리와 다리 근육은 흔들림 없이 나를 지지한다. 장시간 서 있는 치과 업무나 급박한 움직임이 필요한 순간에도 내 몸은 하루의 일과를 매끄럽게 수행해 낸다. '확실히 무언가 변하고 있군!' 확신이 드는 순간, 깨달았다. 내가 만든 루틴이 이제는 역으로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말도 안 되게 좋아진 체력으로, 나는 예전 같으면 꿈도 안 꿨을 도전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커리어에서도, 개인적인 자기 계발면에서도.
그렇게 하루하루 살면서 재테크 쪽도 조금씩 보완하고 있는데, 몇 달 전부터 나는 실물금을 월급에서 떼어서 조금씩 사모으고 있는데, 이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어차피, 장기투자목적이 기 때문에 쉽게 팔 생각은 없기에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2그램, 2.5그램, 이런 식으로 골드바나 골드코인들을 사모으는데 조그만 복주머니에 모아놓는다. 손톱만하지만 왠지, 그 녀석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엔 "그래, 사람마다 다 투자하는 방법은 다 다르니깐, 이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해보지, 모"하면서 씩 웃는다.
아마도, 지금 운동하는 것처럼 한 10년 후엔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축과는 별개로 진짜 조금씩 사는 거라, 티는 안 나지만 말이다. 주식도 공부 중이지만, 아직은 시드를 모으는 단계이기 때문에 나중에 배당주 쪽으로 조금씩 묻어놓긴 해야 할 거 같다.
조금씩 이렇게 저렇게 공부하면서 내 자산과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워나간다. 완벽한 방법은 없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일에 지쳐서 집에 돌아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은 여지없이 나도 사람인지라"아~ 진짜 매운 떡볶이가 먹고 싶네"하는 맘도 드는데 그럴 땐, 예전 같으면 한 그릇 가득 만들어서 먹고 나면 "나 왜이랬지?" 하면서 자책과 후회만을 남겼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나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런데 그럼 조금만 먹자"하면서 패키지에서 3분의 1 정도를 맛있게 끊여서 삶은 계란 두 개를 함께 먹는다. 그런 나의 마음을 내가 인정해 줘야지, 누가 인정해 주랴~
그러고 나서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상처받은 내 마음을 달랜다. 다들 그러지 않을까?
완전히 무너지는 것보단 살~짝 숨통을 터트려 주듯이 말이다.
가끔씩 이렇게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진짜 이런 중요한 인생 스킬은 왜 학교에서 제대로 안 가르쳐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아니면 지금 대학생인 어린 친구들도 대학에서 필수교양과목으로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장, 그럴 수 없다면, 관련 분야의 독서로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마디로, 인생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힘은 역시 루틴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정기적으로 요가를 하든, 러닝을 하든, 명상을 하든 그 무엇을 하든 간에 내 내면과 건강한 마음가짐은 매일매일 내가 쌓아 올리고 있는 루틴들이 역치를 넘어서게 해 준다고 믿는다. 가끔씩 운동하기 싫은 날에도 나 자신에게 외친다. "일단, 신발이나 신자! "하면서 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오늘도 이렇게 운동화끈을 동여맨다. 생각을 하지말고 일단 나가면 모든일은 시작된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