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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Feb 07. 2024

우리 작게 살자

우리 작게 살자.

마음이 작은 날엔 그 크기만큼 작게 살자.

마음이 큰 날엔 커진 만큼 크게 살자.


날 괴롭혀 왔던 건

마음이 작은 날조차

마음의 크기와 상관없이

최대한 크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살아도 괜찮다.

고작 한 문장을 쓰고,

침대 머리맡에 놓인 책 한 장,

소파 옆 바닥에 널브러진 책 한 장만 읽었는데

마음이 허락한 공간이 가득 차는 날도 있다.


마음의 크기 너머로 살려고 발버둥 치면

공허함과 자괴감만 밀려온다.

마음이 내키는 만큼 살아도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오늘 나는 내 마음의 크기만큼 살아냈다.

논문 두 장을 썼고,

책 다섯 장을 읽었고,

15분간 조깅을 했다.

더 이상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충분히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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