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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휘 Oct 16. 2024

밀린 읽기 털어내기

9월 초부터 밀린 뉴스레터를 훑으며.

밀린 뉴스레터를 읽는다. 한때는 매일 꾸준히 발송되는 뉴스레터를 읽는 시간을 가지던 때도 있었지만, 그런 루틴은 이미 아주 오래전에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그랬던 적이 있었더랬지. 그렇게 기억 저 편의 무언가를 어렴풋이 떠올릴 뿐이다. 쌓여 있는 뉴스레터는 하루에 몰아서라도 보는 편이다. 시의성을 잃은 내용이나 흥미가 가지 않는 내용은 대충 훑어 넘기기도 하지만, 뉴스도 미디어 콘텐츠도 보지 않는 나의 최소한의 트렌드 파악이라고 할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약간은 구경하고자 한다.



[함께하는 출판의 의미] 1인 출판사들을 위한 ‘출판연구학교’

‘1인 출판’ 또는 ‘독립출판’이라는 표현은 자칫 ‘규모가 작은 출판사’ 또는 ‘특정 분야’의 책만 펴내거나 ‘특정한 곳’에서만  유통하는 출판사로 비칠 수 있기에 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색깔 있는 출판사’, ‘기획이 참신한  출판사’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이 많아지면서 1인 출판과 독립출판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출판계에서 오래 일한 경력자부터,  출판 경험이 전혀 없는 신입, 또는 작가를 꿈꾸며 자신의 책을 직접 출판하고 싶거나 그저 책이 좋아서 만들고 싶은 예비 출판인까지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이 ‘1인 출판’이나 ‘독립출판’에 도전하고 있다.
(...)
1인 출판의 가장 큰 고충은 출판 과정의 대부분을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고충은 출판 노하우의 부재로  연결되며, 결국은 기획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 자신만의 틀에 갇혀 있거나 방향을 잃은 출판물은 독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선한 연대’를 한다는 것은 1인 출판의 시선을 넓혀 독자에게 외면받지 않는 출판물을 기획하고 출간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1인 출판사가 학습을 통해 선배나 동료들이 체험했던 다양한 방법을 습득한 후, 출판의 본질까지 이해한다면 자신이  발행한 출판물에 적합한 최적의 마케팅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달 연재되던 출판N이 두 달에 한 번 연재되기 시작한 지도 이제 거의 1년이 되어 간다. 9월에 온 메일인데 10월에야 확인하고 있구나. 그러고 보면 '텍스트힙'이라는 어휘를 처음 접한 것도 출판N이었다. 이 분야에 대해 확실히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하여간 저 '출판연구학교'라는 것, 상당히 흥미로워 보이더라. 내가 관심 갖고 있는 몇 가지 분야 중 하나. 언젠가의 미래에 존재하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 1인 출판을 하는 많은 이들은 기존에 출판 업계에서 근무하며 어느 정도의 업계 지식을 쌓은 상태로 각자도생 한다. 일부는 업계 경력 없이 바로 뛰어들기도 하지만 역시 각자도생이다. 하지만 저런 '선한 연대', 어떨까.


확실히 요즘은, 어느 길을 가려고 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이 보인다. 그래서 더 선택하기 어렵다. 답이 보이지 않는 영역을 쳐내며 선택과 집중을 하기에는 웬만한 영역은 어떻게든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무엇이 최선일지 도저히 감도 안 잡힌다. 어렵다.



보름유유: 우리 모두가 사투리 화자죠

혹시 여러분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알고 계셨나요? 유유는 계절마다 계절학기를 열어 한 가지 주제로 독자님들과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 가을학기 주제는 사투리예요. 입말로는 흔히 존재하지만 글말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게 사투리지요.  사투리로 쓰인 글과 책, 사투리에 관한 이야기, 특정 지역 사투리에 애정이나 지식을 가진 작가님들을 함께 만나 우리 언어를 더  풍요롭게 살찌우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가을 계절학기를 준비하던 중에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사투리는 못 참지!’라는  전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얼른 가서 살펴보니 정말 알차고 재미있었지요. 전시가 끝나기 전에 구독자님들께 재미난 사투리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유 식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박물관을 찾았지요. 


9월의 보름유유는 9월에 봤다면 좋았을 것 같다. 너무 늦게 읽어서 시의성을 잃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니.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이 4월부터 진행되었는데 소식을 못 듣고 있었다. 내 주변에 이런 데 관심 있는 사람이 아무도 안 남았던가. 아니, 그들 중 내 주변에 남은 이들이 없진 않은데, 그중에서는 내가 정보가 가장 빠른 편인 것 같다. 정보가 가장 빠른 녀석이 뒤쳐지고 있었으니, 아무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


유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하나다. [아침을 여는 중얼거림 - #42 책]에서 출판사를 기준으로 책을 고른다고 하면서도 언급한 바 있다. 유유에서 기획되는 책의 주제와 내용도 관심 있는 게 많고, 책 사이즈도 내가 가장 선호하는 사이즈다. 그 와중에 책만 만드는 게 아니라 월간 뉴스레터나 계절학기라는 이름으로 펀딩 하는 일종의 책 구독 모임까지. 이것저것 흥미로워 보인다. 창업이 아닌 취업을 한다면 저런 곳에 가고 싶다, 하는 느낌. 물론 유유에서 나를 환영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한강공원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느니 DDP에서 또 뭘 한다느니 하는 소식은 가볍게 넘긴다. 마케팅 뉴스레터는 늘 보면서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것저것 구독해 놓은 건 참 많구나. 제때제때 읽고 넘기면 많지 않은데 꼭 열댓 개씩은 쌓여 있을 때 읽는다. 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 또한 살면서 놓친 수많은 것들 중 하나겠지.


무언가를 읽으면서 든 생각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링크와 함께 소셜 미디어에 한 마디 남기는 것 말고. 좀 더 내 생각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매거진: 아침을 여는 중얼거림]과는 달리 비정기적으로, 길이 제한도 시간 제한도 없이. 다른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며 나의 생각을 덧붙인다. 그것은 뉴스레터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의 글일 수도 있다. 때로는 누군가의 브런치 게시물이 언급...되면 불편해하시는 분도 계시려나? 일단은 원문 링크와 함께 인용할 텐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댓글이나 소셜 미디어 DM 등을 통해 연락 바란다. 당사자임이 확인되면 해당 글은 내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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