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습- 하고 무더운 날에 무릎이 시큰거렸다.
관- 절염이라 했다.
의- 지할 만한 지팡이가 있어야 했다.
경- 제적 능력이 취약해졌을 나이에 이르자
계- 량기 돌아가는 소리에도
는- 빚을 떠올렸고
모- 처럼
호- 기를 부려보고 싶은 마음마저 가신 채
하- 여튼 아직
여- 력이 남아 있는 것을 감사해야 할지
서- 서히
은- 둔자의 삶을
유- 채꽃밭에 묻어두는, 어찌보면 마지막
로- 망을 스스로 선택하기를 바라며
만- 보기를 차고
말- 뿐인 여생이란 단어를 접어두고
해- 처럼 매일 뜨기를 바랐다. 밤마다 차갑게 어두워
지- 는 것은 싫었다. 영영
고- 립되는 것도 싫었다.